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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다차21

2024년 여름 дача (다차) 모스크바 간의 직항이 없어진 이후로 계속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해 다니다가, 이번에는 중국 남방항공을 이용했습니다. 베이찡에서 환승 시간도 짧고 짐도 찾을 필요 없이 연계가 되어 편리함도 있었습니다. 다차에만 오면 생기가 절로 난다고 할까, 자연 속에 활기가 저절로 느껴지는 평화로운 다차입니다.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온실에서, 담장을 따라 야채와 과일들이 풍성하게 맺혀 있습니다. 다차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샤실릭입니다. 장모님이 사위 위하는 마음으로 아로니아 나무에서 딴 열매로 잼을 담가 놓으셨습니다. 모스크바 시내 여기 저기의 풍경입니다. 괴상 망측하게 생긴 이 물건은 스위스의 현대 조각가가 커다란 진흙덩이라고 제목을 붙여 만든 것으로, 미국과 유럽을 순회하며 전시하다가 모스크바에 까지 가져다 놓았습니다.. 2024. 8. 10.
수확의 계절 올 여름의 모스크바는 기록적인 저온현상에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고, 한 여름에도 파카를 꺼내 입어야 했는데요. 8월 초의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쇼핑몰 앞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다차에서는 사과와 오이, 딸기, 토마토, 야채가 예년보다 훨씬 더 풍년이 .. 2019. 9. 1.
2019년 여름 모스크바 모스크바를 거쳐서 유럽에도 갔다오는 때에는 SK에서 한 달에 데이터 4GB로 39,000원 하는 로밍을 사용해 왔는데, 다른 스마트 폰에 bluetooth tethering을 하고 사용해도 한 달 내내 4GB 쓰지도 못하고, 또 다 쓴다고 해도 속도제한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제.. 2019. 7. 7.
말벌과의 전쟁 을씨년스런 차가운 기온으로 아침저녁으론 긴팔 옷 없이는 견디기 힘든 날씨입니다. 낮에 해가 나면 조금 더위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7월 무더운 날씨에 비하면 여기 모스크바는 우리나라의 쌀쌀한 늦가을 날씨와 같습니다. 하지만, 낮의 길이가 워낙 길어 작물들은 잘 영글고.. 2018. 7. 29.
전원주택 다차 머물러 살고 싶은 전원주택 같은 다차입니다. 모든 편의 시설과 거주에 필요한 모든 기기, 기구들이 다 마련되어 있어 살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10년 이전까지만 해도 도난의 염려가 있어 위성설비, 평면TV 등을 다차에 두기가 조심스러웠던게 사실인데, 보안도 많이 좋아지고 사회의식도 많이 변해 이제는 다차에서 도난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방이나 다차구역 규모에 따라 여전히 염려스러운 마음들이 있고 어쨋든 조심하고 대비하는게 항상 중요합니다. 장미꽃들이 우아하게 피고 지고 백합, 나리꽃들도 화사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불가리안 페퍼는 키는 별로 자라지 않으면서 커다란 고추가 계속 달리고, 오이들도 굵고 짧게 여물어 우끄롭, 상추들과 함께 방금 딴 것들로 싱싱한 식탁을 차립니다.. 2018. 7. 12.
6월 중순 다차에서 감기걸릴 정도로 차가운 날씨였다가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낮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고 다차에서는 웃통을 벗고 따사로운 햇살에 일광욕 겸해 피부도 그슬립니다. 밤 10시가 넘어야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새벽 3시 반이면 벌써 밖이 훤하게 밝아 옵니다. 꽃들이 피어 나비와 꿀벌들을 유혹합니다. 벌들에 쫒겨 나비들이 도망 다닙니다. 모란은 오늘 처음으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장미꽃들도 다음 주면 화사하게 꽃잎들을 펼치려 꽃봉오리들이 터질듯 합니다. 포치 앞의 라일락은 벌써 피고 졌고, 자스민은 이제 꽃망울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Земляника (졔믈리니까) 딸기는 숲에서 자라는 야생딸기이지만 삼사년이 지나면 갈아엎고 새로 심어주어야 딸기가 많이 열립니다. Виктория (садовая клу.. 2018. 6. 18.
서늘한 6월 지난 달 보다 한결 기온이 낮아진 6월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반 소매 차림으로 다니는 햇볕 따가운 날씨인 6월에, 여기 모스크바에서는 모두가 점퍼 차림입니다. 비라도 내리면 을씨년스런 차가움이 스며드는데 반면에 해가 비치면 따사로움이 번지기도 합니다. 미리 씨를 심어 길.. 2018. 6. 12.
다차 정책의 변경 지난 주에 다차 관련한 새 법령이 러시아연방 국회인 Дума (두마)에서 통과 되었습니다. 러시아 전역에 산재해 있는 수 많은 다차들에 모두 적용될 법령으로, 다차를 가지고 있는 모든 러시아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법입니다. 현재에는 공식적으로 3 종류의 Дача (다차)가 있는데, 첫째는 휴식을 위한 집과 바냐를 비롯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고 딸기와 야채를 비롯한 농작물을 심어 기를 수 있으며 나무도 심을 수 있는 Садоводческое Объединение (가든 공동체), 둘째는 휴식을 위주로 한 형태로 작은 건물과 소규모 야채를 심어 기를 수 있는 Дачное Объединение (다차 공동체), 셋째는 집을 지을 수 없고 나무도 심을 수 없으며 농산물을 주로 생산하는 Огородническое .. 2017. 7. 29.
봄 가고 여름 올해는 봄이 정말로 날씨 탓으로 이상한 봄이었는데요.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기온이었다가 갑자기 20도 넘는 날씨가 지속되고, 그러다가 5월에는 모스크바에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다차에는 매년 그러듯, 3월 쯤에 집안에서 미리 씨를 심어 기르다가 다차에 옮겨 심어 기르는데, 아크.. 2017. 6. 17.
아름다운 시절 지난 주에 Саранск (사란스크)에 다녀와서 다차에 가 주말까지 화창한 날씨와 함께 원색의 꽃밭에 파묻혀 있었는데, 기온이 10도 대로 떨어지고 주말에 비 오고 해서 일요일 아침 일찍 모스크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차에 덩굴장미를 심어 아치형으로 만들고 담장을 따라서도 .. 2015. 7. 13.
마음 편한 휴식 올해도 장모님이 다차의 밭에 укроп (우끄롭), 파, 양파, 상추, 토마토, 호박, Редиска (동그란 무), петрушка (파슬리) 등을 심으셨는데, 우끄롭은 자라 올라오는 연한 순이 향기가 그윽하니 아주 좋고, 상추는 군데 군데 따다 먹는데 아직 좀 더 자라야 하고, 파는 벌.. 2015. 6. 27.
뻬치까 Тандыр 코카서스 지방의 뻬치까 Тандыр (딴디르) 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가져온 것 입니다. 석기시대 여인상을 연상시키는 모양 같기도 한데 보면 볼수록 아담하고 풍만한게 정감이 갑니다. 재질은 돌 같지만 아주 연하고 기포가 많은데 1500도가 넘는 엄청난 고온에서 견딘다고 합니다. 내부는 그렇게 뜨거워도 외부에서는 열을 느낄 수 없을 정도 입니다. 외부는 아마도 규사와 석회로 고온 고압에서 양생하여 만든 ALC 같아 보이기도 한데 무게로 보면 엄청 무거워서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정착민들은 집에 설치된, 사진으로 보자면 거꾸로 된 모양의 뻬치까를 가지고 있었지만, 중앙 아시아 지방의 유목민들이 옮겨 다니는 생활에서 뼤치까 또한 이동식으로 된 것이 필요 했을 것 입니다. 열 축적도가 높아서 한번 불을.. 2013. 7. 28.
Земляника 딸기 Земляника (졔믈리니까) 딸기는 계란 모양의 크기가 작은 아주 빨간 딸기인데, 향기가 딸기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향긋한 향이 납니다. 딸 때 꽃받침에서 딸기만 쉽게 똑똑 떨어지는데 조심해 살며시 잡지 않으면 물러지고, 그냥 먹기도 하지만 우유를 주로 부어 먹습니.. 2013. 7. 20.
여름 휴양지 다차 텃밭에서 갓 따낸 싱싱함과 향기가 꽉 찬 딸기입니다. 5월말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달게 영글어 갑니다. Cranberry 와 Raspberry 는 7월 중순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을 만큼 익게 됩니다. 채소류는 충분히 먹고 피클을 담가도 남을 만큼 잘 자랍니다. 토마토 묘종은 좋은 품종의 씨를 골라 3월에 집에서 심어 기르다가 6월 6일이 지나면 다차로 가져와 밭에 옮겨 심고 가꿉니다. 올해는 사철나무 그늘아래 버섯도 균주를 몇 개 심었습니다. 상추 같은 채소로 맛도 비슷합니다. 5월 초중순에 씨를 심으면 부쩍부쩍 잘도 자라 납니다. 향기와 맛을 더해주는 Укроп (우끄롭) 이 풍년입니다. 우끄롭도 씨를 뿌려 심는데, 당연히 비료나 살충제와 같은 것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풀 벤 것과 거름을 삭혀 유.. 2012. 7. 7.
새로 지은 다차하우스 러시아에서는 통나무로 집을 지을 때 자연건조를 통한 수축을 고려하여 6개월 이상의 건조기간을 두고 여유있게 집을 짓는게 일반적인 관례이며, 6개월이고 1년이고 기다리는게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집을 제대로 지으.. 2010.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