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학교의 이름이 '제 9 학교'와 같이 모두 숫자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3년 동안 아기를 키우도록 엄마에게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면서 휴가를 주는 제도가 있었으며, 아기가 자라 3살이 되면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6살이나 7살이 되면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는데, 학교는 10년제였습니다. 1학년에서 3학년까지는 한 담임 선생님이 예능과 체육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가르치고, 4학년부터는 학생들이 각 학과의 교실을 찾아 다니며 공부를 했습니다.
8학년까지는 의무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했으며, 8학년 이후에는 10학년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고 대학에 진학을 하든지, 8학년을 마치고 직업학교에서 기술을 배우든지 했습니다.
1학년에 반이 구성되면, 우리나라처럼 매 학년 초마다 반 편성을 다시 하여 학생들이 섞이는 게 아니라 8학년을 마치고 반 편성을 다시 할 때까지는 변동이 없었습니다.
학기는 9월에 시작하여 다음 해 5월이나 6월에 끝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학 교육까지도 모든 게 무상 교육이었습니다.
남학생은 짙은 푸른색의 재킷과 바지를, 여학생은 갈색의 원피스를 입고 평일에는 검은 에이프런을, 특별한 일이 있는 날에는 흰색의 에이프런을 하는 것이 교복의 차림새였으며, 저학년의 여학생들은 주로 흰색의 리본을 머리에 달고 고학년의 남학생들은 넥타이를 맸습니다.
스카우트에 해당하는 Пионер (삐오녜르-Pioneer)는 공산당원이 되기 위한 단체였는데, 단원들은 빨간색의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다녔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유치원의 학생들이 레닌이 주도했던 볼셰비키 10월 혁명 기념일에 기념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학교의 1학년에 입학한 7살짜리들의 귀여운 모습입니다.
3학년 학생들입니다. 추운 날씨여서 여학생들이 두꺼운 스타킹을 몇겹씩 신고 있습니다.
고학년 여학생들이 장난으로 머리에 리본을 달고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어느덧 자라 8학년이 된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10학년의 5월에 졸업을 앞두고 찍은 졸업사진입니다.
지금은 상상이 안 가겠지만, 그 당시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이 유니폼을 입고 학교를 오가는 길은 물론 온 시내를 다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때는 시절이 그랬으니까요, 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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