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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Иван Купала - 러시아의 토속신앙 '이반 꾸빨라'

by Дона 2009. 6. 17.

강과 산에도 신령이 있고 해와 달에도 신이 있으며 농사를 주관하는 신도 있고, 러시아의 토속종교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많은 신들이 있었으며 슬라브족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든 신들에 대한 의식들이 실생활 속에서 매우 중요했으므로, 고대에는 이런 의식들이 축제로서 아주 널리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봄을 보내고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서 또한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으로서 민속명절이었던 Иван Купала는, 낮 길이가 가장 길고 밤 길이가 가장 짧은 날들 중의 하루이기도 한데, 옛날부터 해오던 절기에 맞춰 6월 24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날이 한해의 농사를 잘 되게 기원하고 건강과 안녕을 비는 하루이기도 했으며, 또한 마을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큰 축제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 날, 사람들은 숲에서 채취한 허브들로 만든 것들을 사용했는데, 그 허브들을 섭취함으로써 자연과 보다 가까워 지고, 보다 건강해 지며, 보다 힘이 넘치게 되고, 마귀로 부터 보호된다고 믿었습니다. 미혼의 처녀들은 남성들에게 화환을 만들어 주고 남성들은 그 화환을 허리춤에 차고 다녔으며, 남성들이 숲에 가 자작나무를 사람 키의 두배 길이로 잘라 강가에 세우면 여성들은 꽃과 천, 리본들로 그 나무들을 장식했으며, 그 나무를 '꾸빨라나무' 라고 불렀습니다.



나무의 밑에는 사람 절반만한 크기로 짚이나 진흙으로 인형을 만들어 놓아두고 옷을 입히고 꽃과 화환으로 장식을 했는데, 주로 인형에는 커다랗게 만들어 붉은색을 칠한 남성의 상징을 달아 한해의 풍성함을 기원했으며, 인형의 앞에는 그릇에 죽, 달걀, 빵, 집에서 만든 맥주 등을 놓아 두었습니다.

숲이나 들의 강가에서 남성들은 꾸빨라나무를 중심으로 양쪽에 불을 두 군데 피웠는데, 불 하나는 크게 피우고 하나는 작게 피웠습니다. 오후의 중반쯤에 준비가 끝나고 의식이 시작되면 무당은 물을 신령있게 만들어 풀에 뿌려 그 풀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마을사람들과 가족, 집들을 건강하게 지켜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손에 집에서 만든 맥주를 들고 세워 놓은 자작나무 장대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추고, 그러다가 인형이 넘어지면 인형의 신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작은 불에 인형을 태우고 꿀로 만든 술을 마시며 준비한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그것으로 봄은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춤은 계속되고 의식의 뒤풀이로서 남성과 여성간에 유희가 시작되며, 여성이 남성의 어깨를 살짝 손으로 건드렸을 때 남성이 여성의 팔을 잡으면 한쌍의 남녀로서 그들은 함께 손을 잡고 앞으로의 한해의 재앙을 태워 없애는 의식으로 불위로 뛰어 넘는 놀이를 했습니다. 그 후에 강으로 가서 꽃으로 만든 화환을 여성이 강물에 띄워 꽃들이 물위에 흩어지는 모양을 보며 앞날의 운을 점치기도 했는데, 화환이 물을 따라 흘러가면 여성은 남성과 그 해에 결혼을 하게되고, 가라앉으면 여성에게 불운이 오게되며, 흘러가지 않고 되돌아 오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그 해에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그런 미신이 있기도 했습니다.



고대의 러시아 토속신앙에서는 오직 이날의 저녁에만 고사리의 꽃이 피어나며 그 꽃을 찾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보물을 찾게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은 머리에 화환을 만들어 장식을 하고 자작나무 숲으로 가며 남성들도 고사리의 꽃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가 고대에는 남녀간의 사랑의 꽃이 피어나는 저녁이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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