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에서 사계절 살며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요즘, 특히 여름이면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방학 중인 기간 동안 많은 모스크바 사람들이 근교에 있는 다차에 가서 한,두달 동안 생활을 합니다.
전기와 수도가 공급이 되고 개스도 연결된 다차들이 많이 있으므로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고 쾌적한 자연 속에서 꽃과 채소도 가꾸고 나무에 과실들이 영글어 가는 것을 보면서 삶을 즐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닷가에 가면 모래사장에 누워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가로이 있듯이, 러시아 사람들도 다차에 있는 그늘막에서 낮잠도 자고 마당의 풀장에서 수영도 하고 바냐에서 사우나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늘어지게 시간을 보냅니다. 또한, 가까운 농가에서 일주일에 두번정도 배달해 주는 신선한 가공되지 않은 우유와 자연 그대로의 치즈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간 오지를 제외하고는 도시나 시골이나 구별이 없이 모든 위생시설들이 당연시 여겨지기도 하겠지만, 러시아에서는 다차구역은 원래 텃밭의 용도였고 여름에 작물을 기르면서 잠시 머물며 하룻밤 자는 그런 곳이었으므로 오래된 다차의 집들에는 정화시설이 안된 집들이 아직도 많아 외부에 따로 만든 재래식화장실을 여전히 사용하는 곳들도 있고 레져용의 화학처리되는 변기를 간편하게 구입해 사용하는 곳들도 있으며 그런 불편함 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새로 지은 다차의 집들에는 정화조를 설치하고 하수처리 시설도 하여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짓는 집들이 늘고 있습니다.
6월이면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므로 여름동안 다차에서 지내려는 사람들은 그때부터 TV 와 가구들, 부엌용품들을 차에 싣고 다차로 가 거의 8월말 까지 다차에서 생활을 합니다. 다차가 없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다차를 임대하기 위해 2월쯤 부터 다차를 구하기 시작하며 5월이 되기 이전에 임대를 하여 5월 초 부터 파종을 시작, 여름동안 다차에서 농작물도 가꾸면서 지냅니다.
여름이면 모스크바에서 교외의 다차로 나가는 차량들 때문에 매주 매 금요일 저녁마다 우리의 추석과 같은 교통체증 및 인구이동이 생깁니다.
다차에서는 날이 화창한 날에는 여성들이 마치 바닷가에 온 듯이 수영복만 입고 선탠을 하며 남자들은 상의를 벗고 피부를 태우며 다차주변을 돌아 다닙니다. 아이들도 자전거도 타고 수영도 하고 숲에서도 놀면서 자연과 가까이 지냅니다.
겨울에는 다차가 거의 비지만 요즘에는 연말 연시의 휴일동안에 다차에 가서 바냐도 하면서 정원의 사철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하고 등도 달아 눈속에서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호숫가에 다차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어 올 여름에 거기에서 며칠 지내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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