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날씨도 이상기온으로 매일 후덥지근한 날씨에 낮에 소나기가 한두차례 휩쓰는 열대성 기후처럼 변해 가고 있고, 이상기후가 전세계를 뒤덮은 가운데, 어제는 모스크바에서 올해들어 벌써 15번째로 기록을 갱신한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의 모스크바도 올해 여름에 역사상 최고 기온의 기록행진으로, 추위에는 익숙하지만 더위에는 약한 러시아사람들에게는 정말로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6월 25일의 32.8도를 넘는 기록 갱신을 시작으로, 7월 들어서 2번의 역사상 최고기온 38.2도를 기록했습니다.
7월 14일 부터 23일까지 매일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이었고 7월 27일 부터 29일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평년도 보다 10도이상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밤 동안의 하루 중 최저기온도 떨어질 줄 몰라 열대야가 계속되는 등으로, 특히 고령자와 노약자들이 무더위로 인해 병원을 찾고, 햇볕으로 인한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합니다.
8월 들어서도 상황은 동일하게 37도에서 38도로 유지되고 이번주 말에 피크로 40도 이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음주 부터는 약간 떨어진다고는 하나 35도 이상으로 여전히 찌는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쨋든 이번 주가 모스크바에서 130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한 한 주간이라고 합니다.
오늘과 내일에 걸쳐 모스크바 시내와 모스크바주 지역의 기온이 40도에서 42도까지 올라 간다고 하니, 1920년의 여름 8월 7일이 36.8도로 가장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되었던 이후, 이번 여름이 최고로 무더운 여름으로 새롭게 기록되었습니다.
더우기, 높은 온도와 건조한 날씨 탓에 모스크바 시내 동쪽의 Шатура (샤뚜라) 지역의 광대한 습지에서 생성되는 개스에 자연발화되어 발생한 화재가 벌써 한달이 넘게 계속되고 있고, 화재로 인한 연기가 모스크바시내에 자욱하게 끼어 시계가 안개 속처럼 뿌옇고 흐리며 특히 연기 속에는 폐에 들어가면 쌓이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두터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닙니다.
8월 4일의 최대시정은 70미터로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운전을 자제할 것이 권고되고 있으며, 모스크바 남쪽의 Домодедово 공항과 남서쪽의 Внуково 공항에서는 짙은 연기로 인해 40여 편의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착륙이 유도되고 2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무더운날씨에 비도 오지 않아 바짝 마른 풀과 숲에 모스크바 주변으로 자연적으로 화재가 발생, 14군데의 광대한 지역이 현재 불타고 있는데 인접한 마을도 불타 수천명이 집을 잃고 수십명이 사망하는 재해가 발생했습니다.
볼가강 유역의 역사 깊은 도시 니즈니노브고라드지역이 가장 심각한 피해지역으로 광활한 면적의 숲에 화재가 크게 발생, 2천채 이상의 집들이 불타고 화재가 시내로 가까이 번져 다가오고 있어 불의 진전 속도를 늦추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년 전에 동해안지역에서 발생한 산림화재로 천년문화재인 양양의 낙산사가 소실된 적이 있었는데, 모스크바 동쪽과 동남쪽의 심각한 화재지역에서도 진화작업으로 인한 소화가 거의 불가능하여 위험예상 지역의 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가고 있습니다.
특히, 숲에서는 화염폭풍이라고 할 수 있는 숲 상부의 화재가 강한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서, 마치 불의 공이 나무를 휩쓸며 굴러가는 것처럼 삽시간에 온 숲을 삼켜 불바다로 만든다고 합니다.
모스크바에서 가까운 Калуга (깔루가) 지역도 온 시내가 연기에 묻혀 숨쉬기 힘들 정도이며, 회사들도 휴무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이고 있고 정부에서는 군대를 투입 하는 등으로 화재진압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언제 어떻게 이 화재가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조차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러시아사람들 자신들이 '가엾은 나라' 라고 탄식할 정도입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모스크바 사람들이 교외의 다차에 가서 시내의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하며, 보다 주변이 탁 트이고 숲과 강의 냄새가 나고 바람이 지붕의 바람개비를 돌리며 마당과 정원에서 풀과 꽃의 생기를 접하며 자작나무와 사철나무의 그늘에서 책도 읽으며 포치에서 흔들그네도 타는 그런 공간과 마음의 여유가 보다 넓은 곳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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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모스크바에서 기록적인 무더위에 주변으로 화재까지 더해 져 모두를 힘들게 했지만, 절기는 어김없이 바뀌어 낮 최고기온이 10도 대로 떨어지고 새벽에는 선선하다 못해 한기까지 느끼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심각한 상황이었던 화재도 많이 진압되어 안정을 되찾았는 데, 사람들은 바비예 리에따 까지는 이런 서늘한 날씨가 계속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201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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