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Россия 소식

러시아의 새 화폐

by Дона 2017. 10. 14.

엊그제인 10월 12일, 러시아의 국립중앙은행이 새 루블 지폐를 발표했습니다.

새 지폐는 2000 루블과 200 루블 인데, 2000 루블 지폐는 도안에 블라디보스톡에 새로 건설된 대교의 그림이 앞면에 있고, 뒷면에는 사할린 지도와 극동 아무르 지역에 있는 우주선 발사기지 그림이 있습니다. 200 루블 지폐에는 앞면에 새로 러시아 영토에 편입된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 전함의 기념탑 그림이 있고, 뒷면에는 크림반도에 남아있는 비잔틴 시대의 역사적인 그리스 고대도시 유적이 담겨 있습니다.

5000 루블 고액권이 10여년 전부터 발행되어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1000 루블과의 사이에 다른 지폐가 없어 그동안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으므로, 2000 루블 지폐의 등장은 루블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고액권들의 사용에 보다 편리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 지폐는, 현재 여러 나라의 고액권들이 그렇듯이 플라스틱 재질을 섞어 내구성이 강하게 만들어져 사용 연한이 길어짐으로써, 제조에 드는 비용의 절감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모스크바와 극동, 크림반도에서는 현재 새 지폐의 사용이 가능하고, 러시아 전국에 걸쳐서는 12월 경부터 본격적으로 사용이 되리라는 예상입니다. 많은 도시들이 새 화폐의 도안에 들어가려고 경쟁을 했는데, 극동지역의 개발 중요성과 크림반도의 영구화가 중시되었다고 보여 집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리미아 병합이 합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크림반도에서의 200 루블 화폐 사용이 불법이라고 규정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에 속해 있으므로 공허한 외침에 그쳤습니다.

크림반도는 카잔, 아스트라한, 크리미아의 3개 큰 몽골-타타르 왕국 중의 하나였었는데, 15세기 말에 오스만 제국에 속해 있다가 18세기 중반에 러시아와 터키 간의 전쟁 후에 러시아에 점령되고 러시아 영토가 되었다가, 20세기 중반에 흐루쇼프 서기장이 소비에트연방의 15개 공화국 중의 하나였던 우크라이나 공화국에 포함되도록 국경을 조정했는데, 이는 지리적인 위치 상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남쪽에 있어서 당시의 상황을 우리나라로 보자면 울릉도를 강원도에 속하게 할지 또는 경상북도에 속하게 할지를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1992년에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선언하게 되면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함해 독립했지만, 크림반도에 사는 주민의 대부분은 러시아인이었고 세바스토폴에는 소비에트연방 시절의 아주 중요한 해군기지가 있었으므로, 당시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세바스토폴 지역에 러시아 함대와 러시아군인들이 상주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그후 많은 러시아인들이 크림반도를 떠나 러시아 본토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스페인의 카탈로니아 지역에서 분리 독립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같이, 2014년 3월에 크림반도의 주민들이 투표를 해서 80퍼센트 이상의 주민이 러시아의 국민이 되는 것을 찬성했고 러시아가 즉시 이를 받아들여 크림반도가 다시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몇 개 나라들이 투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불법으로 규정했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지만, 러시아는 군사적인 면에서 해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랜 역사에서 러시아의 영토였던 크리미아에 대한 기념화폐라고 할 수 있는 200 루블 지폐를 찍어 내면서 영토의 주권을 확고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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