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3일 아침 10시에 강릉의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Ladies Single Figure Skating 경기의 Free Style 에서 러시아의 Евгения Медведева (예브게니야 몌드볘뎨바) 선수가 156.65점으로 러시아의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선수와 같은 동점을 기록하며 1위를 했습니다.
Медведева 는 Program Component Score 점수가 더 높아서 오늘의 Free style 에서는 1위를 했으나, 21일에 열렸던 Short program 과의 합산 점수에서 Загитова 가 239.57 점을 기록하여 금메달을 수상했고 Медведева 는 238.26 점으로 은메달을 땄습니다.
하계 올림픽 경기 종목인 리듬체조에서 Ribbon, Clubs, Hoop, Ball 에서 각각 메달을 수여하고 종합점수에서 메달을 수여하는 것과 같이, Figure Skating 에서도 Short program 에서 메달을 수여하고, Free style 에서도 메달을 수여하고, 합산한 종합점수에서도 메달을 수여하여, 최소한 3개의 메달을 수여해야 합니다.
Медведева 는 오늘의 Free style 에서 PCS 점수가 77.47 점으로 Загитова 의 75.03 점 보다 높았습니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Osmond 선수한테로 갔는데, 많은 관중들이 4위를 한 일본의 Satoko Miyahara 선수에게 갈 동메달을 도둑맞았다고 평했습니다. 오늘 Free style 에 출전한 24명의 선수들 가운데 미국의 선수들은 3조에 속해 있었는데 누가 봐도 공정하지 않은 판정으로, 얼음판을 수영장인줄로 알고 점프해 뛰어드는 연기를 수차례나 하고서도 다른 선수들 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보면서 관중들 대부분이 어차피 메달도 못 딸거면서 점수는 편파적으로 주는 행태에 혀를 찼습니다.
오늘의 Free style 경기의 4조 6명에서는 일본의 Miyahara 선수가 제일 먼저 연기를 했고, 다음에 이탈리아의 Kostner, 3번째가 일본의 Kaori Sakamoto, 그 다음 4번째로 러시아의 Загитова 가 연기를 했으며, 5번째가 캐나다의 Osmond,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Медведева 가 연기를 했습니다.
오늘의 연기가 끝난 후에 Медведева 는 여태껏의 경기 중에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연기한 음악과 함께 감정도 하나가 되어 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올해 성인 선수로 첫 데뷔한 Загитова 보다는 2년 먼저 세계를 제패하며 거의 모든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그녀로서는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참가해 이와 같은 성취를 이루어 낸데 대한 감정이 북받쳤을 수도 있다고 이해가 됩니다.
경기 후에 러시아의 Медведева 선수는 자신의 연기를 더욱 고난도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Мария Сотскова (마리야 쏫츠꺼바) 선수는 종합점수에서 8위를 했습니다.
저녁 7시 부터 평창 medal ceremony 행사장에서 펼쳐진 메달 시상식에서는, Загитова 와 Медведева 가 아무런 러시아 관련 상징도 없는 밋밋한 옷을 입고 나와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경기의 메달 수상자들과 다른 나라의 메달 수상자들은 나오면서부터 입에 함박웃음을 물고 나오는데, 러시아의 두 어린 소녀는 무표정한 얼굴에 전혀 웃음을 띄지 않아, 러시아 국기 대신에 한심한 올림픽기가 올라가는 이 현실이 씁쓸했습니다. 메달을 받고서 기자들 앞에서야 웃음을 띄어 보였는데, Медведева 는 성인 선수로 경기에 참가하고 각종 세계 대회를 휩쓸면서 시상식에서 러시아 국가가 연주될 때 마다 항상 따라 부르곤 했었고, Загитова 도 2018 유럽 챔피언쉽에서 우승하고서 러시아 국가가 연주될 때 따라 불렀는데, 두 소녀 모두가 애국심이 투철한 선수들 입니다.
러시아 관중들이 거의 아이스 하키 준결승전을 참관하느라 메달 시상식에 참석한 러시아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올림픽송이 러시아 국가 대신 울려 퍼지기 전에 메달 시상식에 참석한 러시아 사람들이 러시아 국가를 먼저 부르기 시작해 목이 터져라 부르면서 두 어린 소녀의 장함을 기렸습니다.
오늘 오후 강릉의 아이스 하키 경기장에서는 러시아팀과 체코팀의 준결승 경기가 있었습니다. 러시아팀은 Red Machine 이라고 불리는데,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화려하고 막강했었던 아이스 하키팀은 간데없이,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에서 준결승에 오른 적이 없었고 20년 전에 체코와의 경기에서 수치스럽게 대패를 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설욕을 해야겠다는 러시아 사람들의 단결력이 대단했습니다. 8강전에서의 노르웨이전과는 다르게, 체코와의 경기는 초반부터 막상막하로 땀을 쥐게하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첫 period 는 0 대 0 으로 끝났고, 2 period 에서 러시아팀이 2점을 득점하고 마지막 period 에서 1점을 더 추가해 3 대 0 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하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밤 늦게 열린 독일과 캐나다의 준결승전에서는 막강한 캐나다가 접전 끝에 독일에 4 대 3 으로 패해, 결승전에서 러시아와 독일이 금메달을 놓고 싸우게 됐습니다. 이번 올림픽 아이스 하키에는 미국의 NHL (National Hockey League) 소속의 선수들은 참가를 하지 못했는데, NHL 에는 세계 최고의 프로 선수들이 속해 있습니다. NHL 에서는 프로선수들에게 수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4년만에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 경기쯤은 참가할 가치도 없다고 판단하고 NHL 소속의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따라서, 유럽에서도 약체에 속하는 독일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이변도 생기게 됐습니다.
정치적인 갈등으로 더럽게 오점으로 얼룩진 올림픽을 무시하고 대체할 새로운 국제적인 체육행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러시아의 유명한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IOC 에서 초청을 해 주지 않아 이번 올림픽에 참가를 거의 하지 못해서, 미리 구입을 해 놓았던 경기들의 티켓들을 평창 올림픽 홈페이지의 Fan-to-Fan 에 올렸는데 다행하게도 다 팔렸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수고를 많이 하고들 있었는데, 뭘 물어보면 최소한 다른 자원봉사자 3명은 거쳐야 답을 들을 수 있다는 불편함이 컸고, 안내가 경기장 외부에는 없고 최소한 공원 안으로 들어가야 있다는 불편함도 있었고, 환승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에서 걸어가야 하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칼바람이 불던 초중반에는 관중들의 불평이 많았습니다.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영어실력이 대부분 아주 우수한 것은 칭찬해줄만 했고 관중들을 대하는 매너에서도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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