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경 부터 모스크바 지역의 기온이 갑자기 낮아졌습니다. 올 겨울은 12월에도 예년 보다 아주 따뜻했었는데 갑자기 시베리아의 추위가 닥친 것입니다.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는 지난 주에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봄이 오는 것도 늦어질 거라고 합니다. 모스크바와 뻬쩨르부르크에는 한파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2월 27일 에서 3월 2일 까지 가장 매서운 추위가 예상돼 한파 위험경보가 발령되었고 얼음같이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뻬쩨르부르크 시에서는 관광객들과 집이 먼 사람들을 위해 시내와 외진 곳들에 따뜻한 쉼터를 마련해 주기도 했습니다.
올 겨울은 우리나라 평창에서도 유난히 동상에 걸릴만큼 시린 칼바람에 눈폭풍에 더 차가운 겨울이었습니다.
어제는 모스크바가 밤에 영하 23도, 낮에는 영하 15도 였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습니다.
온 세상이 두터운 하얀 눈에 덮혀, 날씨는 차가워도 햇살이 비쳐 신비롭게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을 드러냈습니다. 날이 매섭게 추울때에는 러시아 사람들은 흐리고 따스한 날 보다는 코가 떨어질 정도로 춥더라도 해가 난 날씨를 더 좋아합니다.
다음 주 부터는 날씨가 한결 따뜻해진다고 합니다.
어제 2월 28일에는, 평창 2018 에서 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들이 귀국해 크레믈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오래된 관습대로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는 외제차를 선물로 주는데,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모두 다 외제 자동차 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번 평창 2018 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는, 러시아 정부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4백만 루블, 은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2백 5십만 루블,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1백 7십만 루블을 상금으로 주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메달을 딴 경우에도 각 메달 마다 상금을 받았습니다. 선수들이 살고있는 지역에서 따로 포상금을 추가로 주었는데, 결승전에 진출하여 독일과의 접전에서 금메달을 딴 아이스 하키 선수들은 각 선수 마다 5백만 루블을 더 받았고, 모스크바 시는 모스크바에 거주등록이 된 선수로 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정부 수여금과 같은 금액을 추가로 더 주기로 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는 모두 합쳐 포상금을 1천 3백만 루블을 받았고 외제 자동차도 따로 받았습니다.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스키의 Александр Большунов (볼슈노프) 는 포상금으로 5백만 루블을 추가로 더 받아 총 합계 1천 6백 7십만 루블을 받았고 살고있는 지역 정부에서 주는 아파트도 받고 외제 자동차도 받았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모든 아파트가 국유 재산이었으므로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는 3룸 아파트나 4룸 아파트를 선물로 주는게 관례였습니다.
오늘의 환율은 미화 1달러에 55.67루블 입니다.
외제 자동차는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BMW 의 X6 모델, 은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X5 모델,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X4 모델이 주어졌습니다. 온 세상이 포근한 눈으로 덮힌 만큼이나 러시아 내에서는 훈훈한 소식입니다.
Загитова 는 감기에 걸려 열이 38.5도 까지 올라 한국 평창의 매서운 추위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메달 시상식에 양말도 안 신고 운동화 차림으로 나왔을 때부터 걱정스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었는데,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쉽이 3월 말에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인데, 어서 낫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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