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올림픽...

이번 겨울, 특히 지난 달 12월에 모스크바는 아주 따뜻한 날씨로 예년 평균 기온보다 11도나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어제도 눈이왔고, 날씨는 0도 내외로 따뜻하지만 도시는 온통 흰 눈에 덮여있습니다.

 

 

어제 2월1일. 국제 기구인 CAS (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 - 스포츠 중재 재판소) 가 중대 발표를 했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재판소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임시 법원을 개설해 운영 중에 있는데, 어제 평창에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재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제 기구로서 스포츠 관련 최고의 재판소인 CAS 에서는, 국제 올림픽위원회가 세계 안티도핑 에이전시인 WADA 의 권고로 영구히 자격을 정지시켰던 28명의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WADA 는 꾸준히 러시아에 대해 편파적인 행태를 취해 왔으며, 소치 올림픽에서의 도핑검사 결과를 무시하고 재 검사를 자체적으로 하면서 수 많은 러시아 선수들에게서 메달을 박탈했습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인 IOC 도 WADA 의 권고사항에 복종하여 자격 정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소치 올림픽에서 딴 메달이나 기록도 모두 말소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IOC 가 영구히 올림픽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자격정지 조치를 취했던 러시아 선수들 43명 가운데 42명이 CAS 에 이의를 신청했고, 이에 대해 어제 CAS 가 이들 중 28명에 대해 어떠한 도핑관련 근거도 없다고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bobsleigh 4명, skeleton 5명, ski 8명, skating 4명, luge 2명, hockey 5명이나 되는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판결이 났습니다. 따라서, 도핑에 관련됐다고 IOC 가 러시아로 부터 박탈했던 소치 올림픽의 메달 13개가 다시 임자에게 반환되었고 이에 따라, 러시아가 다시 종합 메달 순위에서 1위를 회복했습니다. 소치 올림픽에서의 Александр Легков (례흐꼬프) 선수를 비롯한 금메달 2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가 박탈되었다가 다시 러시아 선수들에게 되돌아 갔습니다.

 

42명의 선수들 중에서 나머지 11명은 도핑과 일부 무관하다고 판정이 나서, 이번 올림픽에는 참가할 수 없고 다음 올림픽 부터는 참가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미 은퇴한 Ольга Зайцева (올가 자이쩨바) 등 3명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판결이 미루어졌습니다.

 

CAS 의 이와 같은 판결 후에 WADA 와 IOC 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고의 기록들을 갖고있는 러시아 선수들을 경기에서 제외하고 특정 국가들에 이익을 주려했던게 아니었나하는 의혹들이 사실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재판에서 이긴 러시아 선수들은 그간의 물질적 및 정신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 한편, 미국의 검은 피부를 가진 유명한 여자 선수는 CAS 의 이번 판결이 도핑에 깨끗한 선수들에게는 스포츠계에 검은 암울한 날들을 안겨준 거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노르웨이를 비롯, 독일의 스포츠계 코치들은 수 많은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아무런 제약이 없이 러시아 선수들이 참여하여 올 겨울 시즌에도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IOC 만이 유독 러시아 선수들을 배제하는 것에 대해서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는 평을 했습니다.

 

한편,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 는 재판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28명의 러시아 선수들을 평창 올림픽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올림픽 경기는 IOC 에서 각 선수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초청을 받은 선수 만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최고 남자 바이애슬론 선수인 Антон Шипулин (시뿔린)이 초청장을 받지 못했고, 숏트랙의 빅떠르 안 (안현수) 선수도, 작년 시즌 Tour de Ski 우승자인 Сергей Устюгов (우스쭈고프)도, 바이애슬론 에서는 남자 선수 2명과 여자 선수 2명을 제외한 전체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초청장을 받지 못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전설의 페어 스케이팅에서도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이 초청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역사에 없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는 무죄 판정이 난 28명 중에서 15명의 명단을 IOC 에 보내 추가로 초청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Ski 6명, Skating 3명, Skeleton 3명, Luge 1명, 코치 2명 입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수일 전,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과의 오찬에서 국가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스포츠 선수들을 보호해 주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또한, 암울한 현실을 개탄하면서 프랑스의 바이애슬론 선수로 금메달을 독차지 하는 Fourcade 선수가 유전병이 있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면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해야하지 않느냐는 말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러시아 선수들과 평창 올림픽에 초청을 받지 못한 외국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동계 스포츠 대회를 소치에서 따로 개최할 계획으로 있으며, 우승자에게는 올림픽에서 수여하는 상금과 같은 금액의 상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냉철한 머리 속에 정열적인 가슴으로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맑은 눈에 불타는 눈물을 짓고 있습니다.

 

모레 일요일 낮에 러시아의 첫 팀이 인천 공항에 도착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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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3. 토)

모스크바 지역에 많은 눈에 내리고 있습니다. 현재 40cm 에 가까운 눈이 내렸고 앞으로도 20cm 정도가 더 내릴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항공기가 결항 되었고 토,일요일은 러시아에서 근무일이 아니라서 그나마 교통체증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월요일에는 영하 15도로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 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많은 러시아 선수들이 초청을 받지 못해 동계 올림픽 경기에 참가할 수 없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자체적으로 빅떠르 안 선수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들을 초청하겠다며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자, 어제 CAS 로 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28명 중에서 러시아가 초청을 요청한 13명의 선수와 2명의 코치에 대해 초청장을 추가로 보낼 것인지에 관해 오늘 오후 늦게 협의를 시작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올림픽 개막일이 일주일 남은 이 시점에 말입니다. 어쩌면 올림픽 개 막일 이후에 초청장을 보내려는 심보인지도 모릅니다.

 

러시아의 빅떠르 안 선수나 시뿔린 같은 선수는 도핑 관련해 그동안 전혀 한번도 이름이 올라간 적도 없는 깨끗한 선수들이고 국제적인 스포츠 스타임에도 IOC 에서 왜 초청장을 안 보내는지, 우수한 선수들을 왜 올림픽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기회를 안 주려는 것인지 아무도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빅떠르 안 선수는, 러시아가 국기나 국가를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IOC 의 발표 이후에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을 보이콧하고 참가하지 말자고 의견이 분분했던 때에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가장 먼저 개인 의사를 표명했던 터라 초청을 받지 못한데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고, 시뿔린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바이애슬론 선수로 작년 시즌에 바이애슬론 월드컵에서 종합 은메달을 딴 선수이며,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충분히 딸 가능성이 있는 선수 입니다. 이들 선수들은 왜 초청을 않는지 IOC 로 부터 답변을 받기를 바라고 있고 초청을 받지 못한 페어 스케이팅의 선수들은 법정의 판결을 받겠다고 벼르고 있으나, IOC 는 아무런 답변도 없이 자체적인 판단이라는 궁색한 입장 만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팀이 러시아 팀으로 참가를 못하고 러시아에서 온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를 하게 됨에 따라, 국제 올림픽위원회는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입맛대로 초청을 하고 말고를 결정하며,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