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모래 조각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재료가 모래이다보니 모래 조각의 수명은 길어야 2주 정도이고, 그래서 이번 해운대 모래 축제도 단 며칠 동안만 열립니다.
이번 축제에는 정치적인 문제를 핑계로 현재 관계가 무척 소원해진 러시아로부터 날아 온 조각가들의 귀한 전시품도 있어, 축제를 빛냄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눈 호강을 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모래 조각가 Илья Филимонцев (일야 필리몬쩨프)는 명실 공히 모래 조각에서 세계 1인자로 불리는 사람으로, 보석 디자인 학과를 졸업하고 보석 공예와 얼음 조각을 병행하다가, 모스크바의 유명한 수리꼬프 예술 대학을 마친 후에 모래 조각에 심취한 사람입니다. 그는 2018년의 크리스마스를 맞아 로마 바티칸 시티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모래 700톤으로 만든 예수 탄생 요람을 제작한 4명 중의 한 명입니다. 그의 조각은 사실적이고 개성 있는 작품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Дмитрий Клименко (드미뜨리 클리멘꼬)는 뻬쩨르부르그의 국립 예술 대학을 졸업하고 얼음 조각을 시작했다가 부드러움이 좋아서 모래 조각으로 바꿨으며, 러시아, 스위스, 캐나다 등의 모래 조각 전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조각가들은 먼저 컴퓨터로 밑그림을 그리고 수정을 거치는 반면, 러시아 조각가들은 손에서 우러나오는 섬세한 터치로 조각을 시작한다고 하며, 모래와 물의 배합 비율은 각 조각가 자신만이 알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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