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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유서 깊은 도시 Тула (뚤라)

by Дона 2024. 8. 9.

러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주로 모스크바와 뻬쩨르부르크, 그리고 Golden ring (황금 고리) 도시들을 방문하지만, 모스크바 근교에는 역사 깊고 오랜 도시들이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약 190Km 거리에 아주 독특한 유서 깊은 도시 Тула (뚤라)가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Тула라는 도시 이름을 들으면, 유서 깊은 몇 가지를 금방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권총과 장총등의 총기류, 차를 끓이는 기구인 사모바르, 악기 아코디언,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 (뚤스끼 쁘랴닉 - 생강 쿠키) 등으로 Тула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제품들입니다.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 (뚤스끼 쁘랴닉)입니다. 러시아산 체리 잼이 속에 들어 있는 쿠키입니다.

 

가게에 진열된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 (뚤스끼 쁘랴닉)들 입니다. 다양한 그림들과 모양들로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Тула (뚤라)는 1146년에 처음으로 역사에 도시 명이 기록되었는데, 고대로부터 유래한 도시로서 두 개의 강 기슭에 생성되었고, 몽고 침략 시절에는 모스크바를 수비하는 Тула (뚤라) 칸국으로 Казань (까잔) 칸국과 더불어 행정 및 군사의 중심지였습니다. 15세기에는 철광석이 Тула 근교에서 발견되었고, 자연스레 공업이 발전해 무기류를 생산했고, 피터 대제의 군대에 무기를 공급하는 주 생산지였으며, 많은 공장들이 생겨나 강을 통해 물자들을 수송하면서 산업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현재 3군데의 박물관이 있는데, 무기류, 사모바르,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 박물관입니다.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은 300년이 넘는 역사로 러시아의 고대 조리법을 토대로 독특한 모양과 형태로 발전해, 러시아에서 아주 유명한 쿠키입니다. 현재는 3군데의 유명한 공장이 시내에 있어 신선한 쿠키를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이 이처럼 유명해지게 된 것은, 1896년에 Тула의 시민들이 황제의 생일에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 선물을 했고 황제가 아주 만족을 해, 그때부터 Тула가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의 중심 생산지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Матрёшка (마뜨료쉬까)와 더불어 러시아의 심볼 중의 하나이면서 러시아 차 문화를 대표하는 Самовар (싸머바르)는 가족 간의 유대와 전통을 보여주는 상징물입니다. 사모바르는 17세기 초부터 러시아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18세기 초에 Тула (뚤라)에서 처음으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널리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바르 박물관은 국립 박물관이 있고 개인 박물관이 있는데, 개인 박물관이 1만 점이 넘는 사모바르를 전시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사모바르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은 호화 리조트 영내에 있는데, 몇 푼 되진 않지만 입장료가 있습니다. 

사모바르 박물관의 독특한 사모바르 입니다.

 

박물관 내부의 호화로운 사모바르입니다. 각각의 사모바르에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스탈린의 사진이 들어간 사모바르입니다. 지도자에 대한 인민의 선물이라고 여겨지는 물품입니다.

 

러시아 전래동화의 유명한 캐릭터인 Баба-яга (바브이가)의 집 모양 사모바르로서 문을 열면 내부의 탱크에서 물이 나오고 닫으면 물이 멎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선물 상점입니다.

 

Тула (뚤라)에는 성벽 요새인 Кремль (끄례믈=크레믈린)이 있는데 옛 성벽의 기초들과 재건한 옛스런 전통 가옥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성벽 근처에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그 곳에 러시아 알파벳의 기념물이 있습니다. 기념물에는 각 알파벳에 관련된 역사적인 또는 문화적이고 흥미 있는 내용이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2020년에 Кремль 건설 5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요새는 주로 언덕 위에 건설되지만 Тула의 Кремль은 평지의 짙은 숲속에 지어져 있습니다.

Тула (뚤라)의 Кремль (끄례믈) 성벽입니다.

 

Тула 알파벳 기념탑입니다.

 

Тула (뚤라) 근교에 아주 역사 깊고 자그마한 교회가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의 수도승이었던 Сергий Радонежский가 길을 지나다가 이곳에 지팡이를 남겼는데 이로 인해 이 지역은 영적으로 강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종교를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많은 곳을 다녔으며 현재 종교 대학에서 교재로 쓰는 책들을 저술하기도 했는데, 그는 후에 러시아 정교회의 성인으로 추대되었습니다.

현재는 수녀원으로, 러시아 정교회의 종교적인 큰 축일이면 자작나무와 풀들로 이렇게 장식을 합니다.

 

수녀님들이 자신들이 만든 알콜이 조금 섞인 끄바스를 맛보도록 권하기도 했습니다.

 

Тула (뚤라) 근교에는 톨스토이가 오랜 세월을 지냈던 Ясная Поляна (야쓰나야 빨랴나) 영지가 있는데, 톨스토이가 그 곳에서 태어났고 그의 묘지도 그 곳에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Тула로 가는 도중에 체홉이 살았던 Мелихово (멜리호보) 영지가 있는데 그의 유명한 희곡인 갈매기를 여기에서 저술했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흐르지만 사람의 본성과 천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화롭고 조용한 주변 자연 환경 속에 멀리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녹아들어 봅니다.

 

Тула 근교의 한 리조트입니다. 러시아의 평화적이고 그림 같은 자연 속에 묵었던 리조트입니다.

 

Зефир (제피르)는 러시아에서 차와 함께 마시는 마시멜로와 같은 단 것으로 벨룝스끼 제피르가 유명합니다.

 

Тула 중앙광장의 관공서 앞에 있는 레닌 동상입니다.

 

시내에 있는 사모바르 동상입니다.

 

시내에 있는 Тульский пряник (뚤스끼 쁘랴닉) 동상입니다. 뒤에 Тула (뚤라)가 영웅들의 도시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일군이 시내에 진입을 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지나쳐 갈 수 밖에 없었던, 도시를 지켜낸 영웅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시내에는 많은 커피숍과 레스토랑들이 있어 쉬어가기 좋고, 옛날에는 도시에 귀족들보다는 상인들의 도시여서 부유한 상인들이 많았고 멋진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동상은 아주 작은 미세한 가공을 하는 장인을 기념하는 것으로, 러시아 남자들은 주로 어깨가 벌어지고 체격이 큰 사람을 상징하지만, Тула (뚤라)의 남자들은 체격이 자그마하지만 아주 섬세한 금속 장인들로 기술이 뛰어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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