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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Домовой (드마보이)

by Дона 2006. 11. 1.

러시아 사람들은 집집마다 집에는 정령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령을 러시아 사람들은 Домовой (드마보이)라고 부릅니다. 드마보이는 땅딸막한 할아버지로서 거친 머리와 다듬지 않은 수염에 낡고 깨끗하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고 여겨져 왔으며, 주로 뻬치카 뒤에 산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드마보이의 얼굴에는 숯 검댕이 묻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마보이는 집을 사랑하지만 집에 사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을 지키는 수호신이 아니라 장난을 치고 곧잘 엉뚱한 짓도 잘하는 장난꾼입니다. 때로는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유쾌하지 않은 장난을 치곤 합니다. 물건이 사라지면 드마보이가 가져갔다고 생각하고 '드마보이 지금 장난하지? 빨리 돌려주렴' 하고 허공에 말도 한답니다. 아무도 없는 부엌에서 소리가 난다든지 하는 경우에도, 선반에서 만지지도 않았는데 무엇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경우에도, 드마보이가 장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 반은 진심으로 반은 장난으로, 접시에 우유를 조금 따라 창문 턱에 놓아 두거나 양말을 놓아두어 드마보이를 달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드마보이를 볼 수는 없지만 아기와 고양이는 드마보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우리 집에도 드마보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때로 우리 고양이 쎄씨가 얌전히 있다가 갑자기 무엇인가를 쫒는 것처럼 달려가서 여기 저기 찾는 것을 볼 때에도 우리는 드마보이 이야기를 하곤 한답니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물건을 여기 저기 다 찾아보았는데도 없다가 어디선가 찾게되면 드마보이가 돌려주었다고 얘기를 하곤 합니다.

오늘 날에는 드마보이 인형이 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드마보이에 대한 생각도 변하여 드마보이가 집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돈을 구두쇠처럼 낭비하지 않고 모으게 해주며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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