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 쎄시가 며칠 전에 8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샴 고양이는 태어날 때에는 크림색이지만 자라면서 얼굴과 발 부분은 검은 털이 자라고 목과 가슴부분은 목도리를 두른 듯 옅은 색을 띕니다.
아주 영리하고 지능이 높은 고양이 종으로 어릴 때부터 대소변보는 곳을 지정해 이중 트레이를 마련해주면 쉽게 익히며 또한 고양이 자신을 가족의 일원인 것처럼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 종입니다. 호기심이 아주 많아 집안의 모든 곳과 구석구석, 그리고 모든 옷장과 찬장에 무엇이 있는지를 꼼꼼히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이 모든 곳을 들여다보고 다니며, 가방이나 박스를 열 때면 제일 먼저 다가와 들여다보고 들어가보고 합니다.
샴 고양이는 가족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안심을 하고 지내는 정서를 갖고 있으며, 또한 고양이 자신이 가족에게 다가와 몸을 부비며 사랑어린 소리로 애정을 표현하는 친근함이 있습니다. 고양이 중에서는 주인을 따르고 밖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기다렸다 마중하는 마치 강아지와 같은 습성을 지닌 몇 안 되는 고양이 종류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며, 뜨게질을 할 때 무릎에 올라 무릎을 따스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고양이이며 책을 읽을 때 어깨에 안기거나 책 앞에 와 앉아 다정함을 보이는 고양이입니다.
꼬리의 끝 부분이 부러진 것과 같은 꺽어진 각도를 보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청회색의 맑고 큰 눈동자가 고양이 특유의 고독함 뿐만 아니라 순진한 천성도 보여줍니다.
쎄시의 10번째 생일 파티입니다.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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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가 13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소파에서 에어컨 위로 순식간에 뛰어오르고 책상에서 책꽂이 위로 뛰어 올라 어디 있는지 한참 찾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 높은 곳은 쳐다보기만 하고 바닥에서 소파에 오를 때도 한 번씩 준비자세를 취했다가 뛰어 오릅니다.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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