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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러시아정교의 부활절

by Дона 2007. 4. 4.

부활절 (Easter) 은 러시아 정교회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종교적인 날로 기리는 날 입니다. 올해의 부활절은 일요일인 8일 입니다.

 

부활절에는 만나는 사람들이 Христос Воскрес! (흐리쓰또스 보쓰끄리에스) 라고 인사를 하며 이에 대한 대답으로 Воистину Воскрес! (바이스띠누 보쓰끄리에스) 라고 인사를 하면서 서로 뺨에 이쪽 저쪽으로 번갈아 가며 세번의 키스를 합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부활절의 일주일 전의 일요일에 마을에 있는 묘지구역에 가서, 겨울동안 가 보지 못해 그동안 쌓였던 낙엽을 치우고 묘지 주변을 꺠끗하게 정리한 후 미리 준비해 가져 간 새싹이 난 버들가지를 묘지에 둡니다.

 

부활절이 다가오는 이번 주의 목요일은 Чистый Четверг (Clean Thursday) 라고 불리며, 예수님이 제자들과의 만찬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긴 것과 같이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커튼을 비롯해 깨끗하게 세탁도 하는 날입니다.

 

금요일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날로서 오락과 같은 유희가 금지되고 아주 종교적인 사람들은 소량의 물을 제외한 아무 음식도 먹지 않기도 합니다.

 

토요일에는 사람들이 달걀을 삶아 색깔을 칠하고 일요일에 먹을 음식들을 준비합니다. 부활절 이전의 여러 주 동안 육류를 비롯한 버터등의 음식을 먹는 것이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금기 시 되어 왔으므로 유제품이 식생활에 있어 필수적이었던 러시아에서는 부활절 날에 또한 푸짐한 음식을 먹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옛날에는 부활절의 아침에 아이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집집마다 찬송가를 부르고 또한 집집마다 예쁘게 색칠해 준비한 달걀과 과자를 아이들에게 주곤 했습니다. 부활절에는 러시아에서 반드시 식탁에 올라야 하는 3 가지가 있는데, 색깔을 칠한 달걀과 Кулич 라고 하는 실린더모양의 빵과 Пасха 라고 하는 코티지치즈에 버터와 설탕과 건포도를 넣어 만든 음식입니다. 달걀과 빵은 토요일 저녁에 미사에 참석하러 가는 사람들이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으로 가져가서 한 곳에 모아져 신부님에 의한 특별한 절차를 거쳐 성스러운 은총이 담겨진 후 각자의 집으로 가져오게 됩니다.

옛날에는 양파 껍질 등을 넣어 삶은 물에 달걀을 넣고 삶아서 자연적인 방법으로 달걀의 색깔을 내고 그 위에 오일을 발라 광택을 내고 그림을 그리고 덧칠을 하고 했었으나 요즘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감을 사서 색깔을 칠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올해에는 양파 껍질을 넣고 달걀을 삶아 짙은 갈색을 내고 그 다음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열수축 비닐로 된 그림들로 달걀을 감싸서 끓는 물에 약 3-4초 동안 넣어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부활절에 사용하도록 장모님께서 보내주신 식탁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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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4월 19일 일요일은 러시아정교회의 부활절입니다. 그저께 목요일에는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세탁도 하며 집안을 깨끗하게 가꾸었고 어제 금요일에는 고기는 가급적 먹지 않으려 회식도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오늘은 흰 계란을 양파 껍질물에 삶아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비닐포장으로 감싸 부활절 달걀을 만들었고 빵도 사 왔습니다. (2009.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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