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 고양이는 샴 고양이와 같은 혈통의 고양이로 타일랜드의 샴 지방에서 기원한 고양이 입니다. 샴 고양이 보다는 몸이 길고 털 색깔과 눈 색깔도 다르고 귀가 보다 크고 꼬리도 아주 길어 보다 야생에 가깝게 마치 퓨마처럼 보이지만, 샴 고양이와 거의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옛날 샴 왕국이 지배하던 시절에 검은 고양이와 짙은 갈색의 고양이가 왕궁과 사원에서 살았고, 특히 사원에서는 고양이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다른 세상으로 옮겨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성스런 동물로 여겼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샴 왕국의 공주가 수영을 하려고 끼고 있던 반지와 팔찌들을 빼서는 어디 둘까 망설이다가 고양이의 꺾어진 꼬리에 끼워두고 안심하고 수영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샴 왕국의 공주가 감옥에 갇혔는데 공주가 기르던 고양이가 꺾어진 꼬리를 열쇠구멍에 넣어 열어 공주를 구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전설에서는, 노아의 방주에서 수컷 원숭이가 암사자에게 반해 그들 사이에서 샴 고양이가 생겼다고 하는 얘기도 있어, 지능은 원숭이처럼 높고 사자처럼 용맹한 성품을 가진 고양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샴 고양이는 19세기 후반에 샴 왕국의 왕이 영국의 친선대사에게 선물을 하여 유럽에 처음 알려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샴 왕국에서 고양이의 전통 혈통을 보존하고자 외국으로 반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19세기 말에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샴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게 되어 영국에서 널리 퍼지게 되었고 영국과 유럽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옛날에 샴 고양이는 몸체가 짧고 얼굴이 둥글었는데 지금도 그런 고양이는 '올드스타일'로 불리고, 얼굴이 길쭉하고 이등변 삼각형이면서 몸체가 길고 홀쭉하며 귀가 크고 귀 사이가 멀고 다리가 긴 품종은 '스탠다드' 품종으로 부르며, 귀가 보다 더 크고 귀 사이가 더 멀고 몸체도 더 길고 꼬리도 아주 긴 품종은 '익스트림' 품종이라고 부릅니다. 샴 고양이와 오리엔탈 고양이는 눈이 아몬드처럼 생겼는데, 샴 고양이는 푸른 눈을 가졌고 오리엔탈 고양이는 녹색 눈동자를 가졌는데 짙은 녹색일수록 고급 품종으로 여깁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19세기 후반에 샴 고양이에서 혈통이 갈라져 나오게 되었는데, 털 색이 은회색에서 부터 표범 같은 무늬의 갈색을 비롯, 순백색에서 검은색 까지, 고양이들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털 색을 가진 고양이 종입니다. 그 중에서 갈색의 털을 가진 오리엔탈 고양이는 1958년에 '갈색의 오리엔탈 고양이'로 분류되었다가, 1971년에 '하바나 고양이'로 분류되었고 현재는 길쭉하고 슬림한 '아메리칸 하바나' 와 몸체가 보다 굵은 '유럽 하바나' 고양이로 나뉘어 불리고 있습니다. 오리엔탈 고양이의 털 색깔에 따라 흰색의 foreign white, 검은색의 ebony, lavender, chestnut, red, cream, marble, spot, ticked tabby, bicolor 등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흰색의 foreign white 는 오리엔탈 고양이 중에서 푸른 눈을 가졌는데, 양쪽 눈동자의 색이 서로 다른 고양이도 많이 있습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귀가 크고, 양쪽 귀 사이가 비행기 날개처럼 멀고, 눈이 아몬드 모양이고, 몸이 길고 다리가 길면서 균형이 맞고, 꼬리가 길수록, 꼬리 끝이 가늘수록 아름답다고 여깁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동물의 왕국에서 볼 수 있는 퓨마나 치타 같은 야생의 포식자 같은 외모에 큰 귀와 길쭉한 몸체로 많은 사람들이 낯설게 생각해 페르시안이나 러시안 블루 같은 친근하게 생긴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오리엔탈은 고양이들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친근하며 순한 성질을 가진 고양이 중의 하나 입니다.
천성이 아주 순하고 주인에게 헌신하고 강아지와 같은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고양이 특유의 독립성 보다는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며 가족의 한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 입니다. 어린 아이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고 강아지와 같은 다른 동물이나 다른 고양이와도 사이 좋게 지내며 생쥐와도 친구로 지낼 정도로 친근성이 있는 고양이 입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적어도 2 마리를 함께 기르는게 한 마리만 기르는 것 보다 좋다고 합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시간 들여 자주 얘기해 주고 신경 써 줄 충분한 시간이 있는 가족이어야 잘 기를 수 있고 하루 종일 고양이를 혼자 두는 것은 특히 좋지 않습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아주 얘기하기를 좋아해서 고양이와 자주 대화를 해 주어야 하는데, 고양이가 아기일 때 부터 다양한 음색을 갖고 있으므로 처음부터 고양이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배가 고프다든가, 사랑한다든가, 화장실 냄새가 심하다든가 하는 서로 다른 음색을 구별할 줄 알아서 서로 대화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서로 필요합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대화를 즐기는 고양이로, 사람이 말을 하면 항상 응답을 하는 고양이이며, 생후 1년 정도 까지는 고양이가 특히 수시로 옹알이를 해서 조용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고양이 이기도 합니다. 자라면서 보다 똑똑해지면서 옹알이가 줄어들어 좀 덜 시끄러워 지는데, 하지만 꾸준히 얘기를 해 주는게 필요한 고양이가 오리엔탈 입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강아지 훈련시키는 것과 같이 '앉아, 일어서, 가만 있어' 와 같은 명령들을 익히고 따르는게 가능한 고양이로 줄을 매어 강아지와 산책 하듯이 함께 공원을 산책할 수 있는 고양이 입니다. 가족이 집을 나설 때 마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을 배웅하듯 애타하고 집에 돌아오면 몇 년 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을 맞이 하듯 하는 아주 감성적이고 애정이 풍부한 고양이 입니다. 외면의 모습은 야생적으로 공격성이 강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친근하며 사람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 입니다. 병원이나 치료소에서는 자폐아동의 치료에도 참여할 정도로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애정을 나타내고 사랑을 그리워 하는 고양이 입니다.
오리엔탈 고양이는 아주 짧은 털을 갖고 있는 숏헤어 종으로 이중 털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도 안전한데, 이중 털이 없으므로 집안이 따뜻해야 하고 찬 바람에 노출되면 쉽게 감기에 걸리기는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고양이 입니다.
고양이는 특성 상, 햇볕이 드는 따스한 곳이나 집안의 가장 높은 곳, 유리창 가에 있기를 좋아하는데, 오리엔탈 고양이는 담요 밑에서 자는 걸 좋아 합니다.
고양이 중에서는 호기심이 제일 왕성한 고양이로 특히 어린 고양이 때에는 아주 활발하고 긴 꼬리를 제어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집안의 사진액자, 화병, 털실 같은 것들은 치워두고, 박스, 장식장 문, 장농 문도 쉽게 열 수 있기 때문에 실크 스카프, 넥타이 같은 것들은 미리 치워두는게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엔탈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 드물어, 모스크바에서 생후 6개월 정도 되어 어미 젖도 충분히 먹어 면역력도 길러진 건강한 오리엔탈 고양이를 데려 오려고 합니다.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사람들이 아기 고양이를 멀리 보내지 않고 가까이 살면서 자라는걸 함께 공유하고 연락도 하면서 있기를 바래서 마음에 드는 아기 고양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각종 예방주사와 광견병 접종도, 필요하면 피임 수술도 아기 고양이가 태어난 집에서 6개월 이내에 거의 하고 6개월이 지나면 분양이 되어 새 집으로 가는게 일반적 입니다. 병원에서는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가정에서 의사를 집으로 초청하여 주사를 맞힙니다.
러시아에서 우리나라에 고양이를 데리고 오려면 생후 90일 이상된 고양이는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히고 한달이 지난 후에 항체 검사를 하여 결과치가 0.5 이상이 나와야 하며, ISO 11784 또는 11785 마이크로칩을 몸에 삽입하여야 하고, 러시아 정부 발행의 검역증과 항체검사 결과지 원본이 있어야 합니다.
아기 고양이가 9시간 동안의 비행이 힘들겠지만 우리 가족으로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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