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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러시아 수재들이 가는 대학

by Дона 2013. 5. 26.

모스크바에 있는 대학 중에서 모스크바 국립대학 (МГУ) 보다도 실제로 더 우수한 인재들이 가는 대학으로 Московский физико-технический институт (Moscow Institute of Physics and Technology - State University) 국립대학이 있습니다.

 

 

МФТИ 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연구하고자 1946년에 설립된 대학 입니다. 처음 이와 같은 발상의 시작은 1920년 대에 과학의 발전이 국가의 성장에 필요하다는 인식이 레닌그라드 (현 뻬쩨르부르크)에 있는 레닌그라드대학에서 시작되어, 보다 높은 심층적인 과학 교육과 산업 분야의 선진 기술을 연구 개발할 학교의 설립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계획은 중단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 물리학 및 수학, 기술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한 Пётр Капица (뾰뜨르 까삐짜)가 스탈린에게, 물리학 교육, 실습 병행, 개인별 맞춤 수업, 독립된 대학으로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제안서를 편지로 보냈고 스탈린이 이를 받아 들여 대학의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원자탄을 만들라는 스탈린의 명령을 거절한 후 Капица 는 미움을 받아 프로젝트에서 제외 되었고 대학의 설립도 중단 되었으며, 신 과학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타 대학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된 대학이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모스크바 국립대학의 한 학부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1946년 11월에, 위치는 모스크바 북쪽의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 Долгопрудный (돌가뿌르드느이)의 불타고 낡은 3층 짜리 건물과 기숙사로 학교는 개교 되었지만, 당시에 아무도 1947년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건물을 수리하고 재건하는데에 독일 전쟁포로들이 투입 되었으며, 새 학기는 예정대로 시작되어 학과는 광학, 공기역학, 분자학 등의 4개 학과가 개설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입학 자격이 까다로왔는데, 나이는 25살 이하여야 하고 남자로 제한되었는데 이는 소비에트혁명 이후에 남여 평등의 인식이 있었던 사회에서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이 대학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이 대학에 입학 시험을 치른 후에는 그 점수로 다른 대학에 재시험 없이 입학 할 수 있었던 반면,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면서 금메달을 수상한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입학시험이 없이 입학할 수 있었지만 이 대학에만은 입학 시험을 치러야만 입학할 수 있었으며, 면접을 먼저 보아 합격된 학생에 한해서만 본 입학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지는 독특한 대학이었습니다.

 

 

현재는, 입학하여 첫 3년 동안은 물리학과 수학을 모스크바 국립대학의 물리학 및 수학의 정규학과 학생들이 수업하는 것과 같은 시간을 동시에 배우고, 매주 50시간이 넘는 주 과목 강의시간과 인근의 세계적인 연구소들에서 실습을 겸한 연구에 몰두하는 교육방식으로, 모스크바 국립대학과는 교육과정에서 차이가 큽니다.

 

1951년 여름에 모스크바 대학에서 학부가 분리되어 독립된 새 대학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는 Абрикосов Алексей (알렉쎄이 아브리꼬쏘프-2003년 극저온상태 초전도성),

Гинзбург Виталий (비딸리 긴즈부르크-2003년 초전도성 및 초유동성),

Капица Пётр (뾰뜨르 까삐짜-1978년 저온물리학 초유동성),

Ландау Лев (례프 란다우-1962년 초유동성 수학이론),

Прохоров Александр (알렉싼드르 쁘로허로프-1964년 lasermaser 연구),

Сахаров Андрей (안드레이 싸하로프-1975년 평화상, 수소폭탄발명),

Семёнов Николай (니깔라이 씨묘노프-1956년 화학 연쇄반응),

Тамм Игорь (이거르 땀-1958년 핵반응 전자기방출이론) 와 같은 노벨상 수상자 들과

Ландсверг (란즈베르크-광학, 물리학 교과서 저술),

Леонтович (레안또비치-플라즈마 이론) 와 같은 세계적인 물리학자들이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1955년에 새 학교 건물들을 짓기 시작했고 1962년 부터는 소비에트 연방 학생 물리학올림픽을 개최하기 시작하여 재능있는 학생들을 발굴하기 시작했으며, 1995년 정식으로 국립대학이 되었고 2005년에 국립 연구대학으로 승격, 지금은 설립 전통 이념을 이어가며 분자물리학, 우주공학 등 11개 학부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물리학올림픽에서의 최우수 점수 학생들은 이 대학에 입학시험 없이 입학할 수 있으며, 현재 교수 1명 당 12명의 학생 비율 입니다. 입학시험에서의 성적에 따라, 그리고 학기 성적에 따라 무료로 공부하는 장학생과 수업료를 내야하는 학생으로 구분이 되는데, 전교 3천명이 넘는 4년제의 학부 학생과 1천명이 넘는 2년제의 석사과정 학생 및 6백명이 넘는 3년제의 대학원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에는 많은 학과 건물, 식당, 스포츠시설, 운동장, 기숙사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2010년 노벨 물리학상 (탄소 나노 신소재 Graphene) 의 수상자인 Гейм Андрей (안드레이 게임) 와 Новосёлов Константин (껀스딴틴 너바숄로프) 을 비롯, 3명의 우주인 탄생, 현 내각에 3명의 장관, 4,000명이 넘는 교수 등으로 러시아 사회의 과학 기술 분야에서 많은 활동 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의 수강료는 1년에 136,000루블 (약 US $4,400) 로서 두 학기에 나누어 낼 수도 있는데, 작년 2012년에는 844명이 장학생으로 무료로 입학했는데 이 중 47명이 물리학올림픽에서의 우승자로 입학 했습니다. 외국인과 타 대학을 졸업하고 재수강하는 학생들은 장학생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입학 하기도 쉽지 않지만 4년 동안의 수학 및 졸업이 더 어려운 대학교 입니다.

 

친척 조카가 이 대학에 입학,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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