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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빠끄로브스끼 수녀원

by Дона 2013. 7. 11.

마뜨로나 마스꼬브스까야 (Матрона Димитриевна Никонова) 는 1885년 (또는 1881년) 모스크바 남쪽의 작은 마을에서 정직하고 신앙심이 깊은 가난한 한 농부의 2남 2녀 중의 막내로 태어 났습니다.

 

 

 

러시아 정교에서는 낙태가 금지되어 있고 옛날에는 피임을 하는 것도 하느님이 주시는 아이를 가능한 많이 받아 기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때였으므로, 농부는 살림이 너무나 가난하여 아이가 태어나면 고아원에 보내려고 했었는데 농부의 아내가 임신 중의 어느 날 밤에 꿈을 꾸었는데 눈이 먼 흰 새가 나타나 오른 손에 앉는 것을 보고 잠이 깨었는데, 달이 차 아기가 태어 났는데 장님인 여아였습니다. 농부 부부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때 그 일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아기를 고아원에 보내지 않고 길렀습니다.

아기의 세례명은 마뜨로나로 정해졌는데, 세례를 줄 때 신부님이 아기를 세례통에 담그자 아주 향기로운 연기가 감돌았으며 이를 보고 신부님도 아기가 러시아 정교에 장차 성스러운 일을 이룰 것을 알았습니다.

마뜨로나는 가슴에 십자가 모양의 흔적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6살이 되자 자신은 천생의 십자가를 가지고 있다며 세례 때에 받아 항상 목에 걸고 있었던 십자가를 벗었습니다. 마뜨로나가 태어나 살던 집은 아름다운 교회의 바로 옆에 있었는데 부모는 자주 그녀를 교회에 데리고 갔고 어린 나이 임에도 그녀는 몇 시간 동안이나 서서 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7살이 지나면서는 미래를 보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점점 유명해져 많은 아픈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으며 그녀가 말했던 예언들도 그대로 이루어 졌습니다. 마뜨로나는 특히 그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하면 그것을 읽고 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1925년 모스크바로 이사해 30 여년 동안 임종할 때 까지 살았는데, 대도시인 모스크바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픈 많은 사람들이 있는 도시였지만 그녀는 모스크바를 사랑했습니다. 당시에 소비에트 연방 정부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명목적으로는 모스크바 시민이 아니면서 모스크바에 장기 거주하는 등의 사유로, 체포하려고 했으나 마뜨로나는 미리 예지하여 피신함으로써 체포하지 못 했습니다.

마뜨로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을 치료하고 밤에는 기도하는 생활을 이어 갔으며 잠도 침대에서 자지 않고 졸듯이 자고는 기도하는 생활을 평생 했습니다.

1940년에는, 전쟁이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나 러시아 사람들은 승리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실제로 1941년 6월 독일이 소비에트 연방을 침공하여 전쟁이 발발했으나 소비에트 연방의 승리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났습니다.

마뜨로나는 임종하기 3일 전 부터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1952년 5월 2일 모스크바에서 사망 했습니다.

5월 4일 장례를 치렀는데, 마뜨로나는 가족 만 참석한 간소한 장례가 되기를 바랐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1988년 5월에 무덤에서 뼈를 골라 Покровский ставропигиальный женский монастырь (빠끄로브스끼 모나스뜨리) 로 옮겨 안치 했으며, 1999년 5월 모스크바 지역의 정교에 성자로 추대되었고 2004년에는 러시아정교에 성자로 추대 되었습니다.

빠끄로브스끼 수녀원에는 평일에도 마뜨로나의 이꼬나에 기도하고 소원을 빌러, 마뜨로나의 신체에 기도하고 소원을 빌러 수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옛날에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장례식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화환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마뜨로나는 임종을 앞두고 자신에게는 플라스틱 화환을 가져오지 말라고 했고 그래서인지 러시아에서는 성당이나 교회에 꽃을 가져가는 일이 없는데 유독 빠끄로브스끼 수녀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란장미, 흰장미, 흰국화 등의 꽃을 가져 가 마뜨로나에게 바치며 소원을 빕니다.

마뜨로나의 이꼬나 앞에도, 돌계단을 내려가 있는 마뜨로나의 신체 앞에도, 성수를 받는 곳에도 항상 긴 줄이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 수 많은 사람들이 아픈 가족의 무사 완쾌함을 기원하러 가는 곳입니다.

러시아 정교의 교회에는 예배실 내부에 성자의 관을 안치한 곳들이 많고 관의 위는 유리로 덮여 있기도 하여 신체의 일부분이 볼 수 있도록 노출되어 있기도 한데, 빠끄로브스끼 수녀원의 마뜨로나의 신체는 발 뒤꿈치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는 마뜨로나가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이 자신이 죽은 후 자신의 발 뒤꿈치를 만지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한데 따른 것이며, 실제로 발 뒤꿈치를 만질 수는 없지만 기도하며 관에 입맞춤을 할 수는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경우에는 머물러 서 기도를 할 수도 없고 걸어 지나가며 보는 정도가 고작인 경우도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의 교회나 성당에는 여성인 경우에는 생리 중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반드시 머리카락을 스카프로 감싸야 하고 치마를 입어야 합니다. 많은 성당의 입구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스카프가 걸려 있어 이용할 수도 있고 남성들의 수도원인 경우에는 입구에 치마까지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치는 Таганская (따간스까야) 거리에 있으며 아름다운 넓은 정원도 있습니다. 정원의 뒤에 까페가 있는데 내부 장식이 아름다운 일반적인 까페이지만 사람들이 주로 빵이나 파이를 많이 사 가는, 조금 비싼 편인 까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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