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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모스크바 맥주 까페

by Дона 2013. 7. 9.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Большая Лубянка 거리에 있는 맥주집 ГлавПивТорг (중앙 맥주 거래 사무소) 입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관공서의 이름이 Глав___торг 라고 표시가 되었는데, 이를 본따서 맥주를 의미하는 пив 를 사이에 넣어 풍자적인 이름을 지은 맥주 레스토랑 입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옛 표현으로, 12시 부터 24시 까지 시민들을 받으며 주말도 문을 닫지 않는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내부에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모든 관공서 마다 그러했듯이 마르크스, 레닌, 스탈린의 서적들로 가득 차 있고 러시아 대 문호들의 작품들도 있으며, 관공서의 분위기를 풍기는 연녹색의 램프에다가 은은한 조명으로 관공서 사무실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메뉴에도 소비에트 연방 시절을 연상시키는 풍자적인 메뉴들이 많은데, Закрома Родины 라는 메뉴는 실제로 피클 한 접시 인데, 의미는 옛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어느 지방의 집단농장 Колхоз (깔호스) 에서 무슨 농작물을 풍작을 이루었다느니 하는 뉴스가 잦았는데 따라서 '조국을 위한 저장물' 이라는 뜻 입니다. Совхозный (쌉호즈느이) 는 샐러드 한 접시 인데 옛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집단농장 Совхоз 에서 딴 이름 입니다. 관공서 발행의 문서처럼 직인에 서명까지 있습니다. (콜호즈와 소프호즈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집단농장 형태 입니다)

 

스탈린 관련 서적입니다. 밤 10시가 지나도 밖이 훤하게 밝은 모스크바에서 옛날의 정취를 조금 느껴보며 얘기 나누고 맥주 한 잔 하기 좋은 곳 입니다. 발쇼이 극장에서도 가깝게 있어 밤 11시가 지나 어둑어둑해 지면 분수 광장을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탁자도 의자도 짙은 녹색에 나무테두리를 둘렀고 징을 박은 장식까지 모두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고위 관공서를 연상시키는 실내 장식입니다.

악단이 라이브 연주도 하며 음악은 주로 러시아의 전통 음악이 나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외국의 친구들에게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낭만을 조금 나누어 주고자 할 때 데리고 가는 맥주집이기도 합니다.

 

요즘 모스크바에서는 옛 것들에 대한 향수가 일어, '어릴 때 마시던 바로 그 맛' 을 다시 맛 보게 해 주는 옛 레모네이드 Буратино (부라찌나-피노키오), 옛날의 아이스크림 등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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