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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Ярославль (야로슬라블)

by Дона 2013. 8. 1.

옛날 부족국가 시절 부터 오랜 역사를 가지고 모스크바 주변 북동부에서 발전해 온 여러 도시들을 Золотое кольцо России (Golden ring) 도시들 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이 도시들은 러시아의 풍습과 문화, 건축, 예술과 러시아 정교회의 변천을 돌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들 입니다.

 

 

이 도시들 중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3 도시 Ярославль (야로슬라블) 과 Суздаль (수즈달), Владимир (블라디미르) 에 갔다 왔는데, 제일 먼 야로슬라블 부터 갔다가 수즈달을 거쳐 블라디미르를 보고 왔습니다.

모스크바의 외부 순환도로인 МКАД 에 교통체증이 생기기 전에 아침 일찍 6시 반에 출발하여 고속도로인 Ярославское шоссе (M8) (야로슬라브스꼬예 샤쎄) 로 해서 야로슬라블에 10시 반에 도착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야로슬라블 까지 270km 거리인데, 중간 고속도로의 표지판에 1,000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의 이정표까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나 큰 도로의 상태는 아주 좋은 편이지만 지방도 중에서도 주 도로가 아닌 도로나 지방도시 내의 이면 도로에서는 깊게 움푹 파인 곳들이 많아 운전 중에는 항상 도로에서 눈을 떼면 안되고 도로도 지름길 보다는 큰 대로를 이용해 도시 간을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지방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도로 여건에 대한 개선책이 강력하게 건의되고 있어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산골이라도 고속도로 변에 항상 집들이 보이는데 러시아에서는 숲이 더 많아 인가를 한참씩 볼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모스크바와 교외에서 운전할 때 주의할 점은, 첫째 헤드라이트를 항상 켜고, 둘째 신호가 있건 없건 횡단보도에 사람이 건너기 시작하면 무조건 정차하고, 셋째 신호등에 관계없이 전차가 정차하면 승하차 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전차의 뒤에 정차 해야 하고, 넷째 좌회전과 우회전을 신호등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는 점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름값이 리터 당 1,000원 정도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1990년 대 중반의 기름값 수준입니다. 모스크바는 지방보다 2-3루블 정도 더 비싸고 주유소에 따라 그 정도 차이도 있습니다. 야로슬라블 도시의 입구에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는 도시 이름 입니다.

 

올해가 야로슬라블 도시가 생긴지 1,003년 되는 해 인데, 전설에 따르면 862년에 처음 마을이 생겼다고 합니다. 지역적으로 Волга (볼가) 강과 Которосль (꼬또로슬) 강이 만나는 곳에 건설된 도시로, 유럽과 페르시아의 통로인 무역로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상업이 발달 했었고 현재 도시의 중심지에는 16~19세기에 건설된 건물들이 남아 있어 역사지구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어 있습니다.

옛날 그 지역 사람들이 곰을 숭배하는 미신을 믿고 있었는데 러시아정교를 이미 믿고 있었던 Ярослав Мудрый 공작 (야로슬라프 무드릐이 왕) 이 곰을 죽이면 사람들이 러시아 정교를 믿을 거라고 생각하여 곰과 싸워 이겼다는 상징적인 얘기가 있고, 도시 어디에서나 곰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시 이름도 공작의 이름을 따서 야로슬라블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두 강이 만나는 곳에 넓은 공원이 있고, Успенский 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 (우스뼨스끼 까씨드랄느이 싸보르) 에서 볼가강 쪽으로 가면 Стрелка (스뜨롈까) 전망 포인트에서 공원과 화물선들이 다니는 넓은 볼가강을 볼 수 있습니다.

 

Успенский 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 (우스뼨스끼 까씨드랄느이 싸보르)는 1219년에 첫 성당이 건설되었고, 17~19세기에 종탑 등의 다른 건물들이 건설 되었습니다. 소비에트 혁명 이후 1937년에 교회가 파괴되었고, 그 후에는 이 지역이 노동자들의 휴식 공원으로 되었다가 2004년 부터 기존의 기초 위에 똑 같이 재 건축을 시작, 2010년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Спасо-Преображенский монастырь (스빠쏘-쁘레오브라젠스끼 모나스뜨리) 는 1216년에 건설 되었는데, 16세기에 두터운 돌로 성벽을 둘렀고 Ярославский кремль (야로슬라블 끄례믈) 로서 영내의 묘지에는 과거의 귀족들이 많이 잠들어 있습니다. 현재는 많은 박물관이 내부에 있으며, 종탑에 오르면 아름다운 도시 전체를 관망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야 하고 종탑에 오르려면 티켓을 사야 합니다. 오래된 책들이 있는 박물관도 꼭 보아야 할 곳 중의 하나 입니다. 참새들이 식탁 위로 날아 올라 접시 가까이 다가 와 접시의 음식을 먹으려 하기 까지 합니다. 식당이나 까페의 야외 테이블에 앉을 때는 의자 등받이에 새들이 한 실례가 있지나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10루블을 내고 들어가는 화장실의 티켓에는 옛 소비에트 시절의 문구를 생각나게 하는 '문명은 하수와 함께 시작되었다' 라고 하는 역사적이며 철학적인 문구도 있습니다.

 

Церковь федоровская (쩨르꺼피 표더로프스까야) 는 미사를 보지 않는 교회로 관광용으로 남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정교가 부흥했던 시대에 지어진, 도시 규모에 비해 많은 교회와 성당들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수리 중인 곳들도 있고, 낡은 채로 그냥 방치된 곳들도 있습니다. 미사를 보지 않는 교회나 성당은 관광지여서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Храм Илии Пророка (흐람 일리 쁘라로까) 는 1647년 에서 1650년에 걸쳐 건설된 성당으로, 소비에트 혁명 이후에 볼셰비키들이 각 교회와 성당들에서 종교적인 물품들을 모아 이 곳에 전시하여 반 종교 박물관으로 만들어 반 종교 교육을 해 오던 곳으로, 따라서 모든 역사적인 종교적인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었고 성당건물도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Церковь Иоанна Предтечи (쩨르꺼피 이오아나 쁘례드쩨치) 는 붉은색의 벽돌로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아름다운 교회로 '야로슬라블의 진주' 로 불립니다. 러시아의 1,000루블 지폐에 인쇄되어 있는 교회 그림이 바로 이 교회 입니다. 내부에는 프레스코 벽화가 그대로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5월에서 9월 까지 낮에 만 관광객을 위해 문을 엽니다. 진입로가 고가도로 밑으로 해서 비포장 도로로 가게 되어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Церковь Коровниках (쩨르꺼피 까로브니까흐) 는 실제 감옥 옆에 위치해 있는데, 또한 바로 강변에 있어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1649년에서 1654년에 걸쳐 건설된 올드스타일의 러시아정교 교회 건물 입니다.

 

Церковь Иоанна Златоуста (쩨르꺼피 이오아나 즐라따우쓰따) 는 17세기 중반에 지어진 낡은 작은 교회로 현재 수리 중이라 내부에는 들어 갈 수 없습니다.

 

Ярослав Мудрый (야로슬라프 무드릐이) 상은 도시 교차로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 횡단보도가 없어 상으로 가까이 다가 갈 수는 없습니다. 1993년에 건설되었는데 러시아의 1,000루블 지폐에 있는 그림입니다. 상을 배경으로 1,000루블 짜리 지폐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는 것이 야로슬라블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풍습 입니다.

 

Церковь Богоявления (쪠르꺼피 보고야블례니야)는 1684년에서 1693년에 건설된 교회로, 야로슬라블의 한 상인이 돈을 기부하여 건설된 교회입니다. 야로슬라프 상의 옆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로 지붕 밑의 화려한 타일장식이 돋보이며 내부에 기둥이 없는 양식으로 지어 졌습니다.

 

시원하게 탁 트인 넓은 강변에 높은 제방과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 및 도로는 역사적인 도시를 현대적인 아름다운 도시로서 휴식하고 살기 좋은 쾌적한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물가도 모스크바 보다 싸고 모든 사람들이 아주 친절함을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습니다.

 

Часовня Александра Невского 채플 (차쏘브냐 알렉싼드라 니예프스꼬바 예배당)은 1888년에 왕족이 탄 기차가 사고가 났으나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 신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건축된 건물입니다.

 

Храм Николы Мокрого (흐람 니꼴르이 모끄러바) 는 역사 1,000년 기념공원 옆에 있습니다.

 

Толгский монастырь (스비야또-브베덴스끼 똘그스끼 젠스끼 모나스뜨리) 는 1314년에 건축된 수녀원 입니다. 수녀원 가는 길에서 부터 수녀님들이 가꾸는 작물의 밭과 화초밭을 볼 수 있으며, 수녀원 영내는 아주 아름답고 잘 정돈되어 있어 정적인 수녀원의 깔끔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수녀원은 Толга (똘가) 강에 인접한 바로 옆에 성스럽고 영적으로 깨끗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에 만들어진 유명한 이꼬나 Толгская икона Божией Матери (똘그스까야 이꼬나 보줴이마떼리) 가 있어 보관된 방에 들어 가 볼 수 있습니다. 이꼬나는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고 곁에는 항상 수녀님이 성경을 읽고 계십니다. 어린 수녀가 화병의 물을 갈아 주러 왔다 갔다 하면서 미소를 머금고 있지만 시선은 바닥만 보고 있습니다. 입구의 작은 호수에서는 희귀한 흑색 고니 두 마리가 놀고 있고 이방인에게 겁 주려 꽥꽥 댑니다.

마침 갔었던 날이 그리고 때가, 영험있기로 유명한 이꼬나 Казанской Божией Матери (까잔스꼬이 보줴이마떼리) 이꼬나가 여객선 편으로 도착하는 시간이어서 수녀님들이 길에 꽃을 뿌리고 모두 나가서 영접하고 하는 걸 보았습니다. 수녀님들이 이꼬나를 모시고 수녀원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간 후에, 이꼬나가 지나 간 길에 뿌려진 꽃을 주어와 말려 집에 있는 이꼬나 곁에 함께 두었습니다.

 

야로슬라블의 아르바트 차 없는 거리 입니다. 저녁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붐빕니다. 젊은이들이 주로 즐기는 거리가 있고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는 거리도 있습니다.

 

보르시 와 아끄로쉬까가 푸짐하게 먹을 만 합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ibis 호텔에서 묵었는데 우리나라의 호텔과 같은 현대식 호텔 시설로 하루 숙박에 2,950루블, 주말에는 2,500루블로 모스크바와 주변도시 수준으로는 보통 일반적인 가격 입니다. (US $1 = 32 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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