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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다차

뻬치까 Тандыр

by Дона 2013. 7. 28.

코카서스 지방의 뻬치까 Тандыр (딴디르) 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가져온 것 입니다. 석기시대 여인상을 연상시키는 모양 같기도 한데 보면 볼수록 아담하고 풍만한게 정감이 갑니다. 재질은 돌 같지만 아주 연하고 기포가 많은데 1500도가 넘는 엄청난 고온에서 견딘다고 합니다. 내부는 그렇게 뜨거워도 외부에서는 열을 느낄 수 없을 정도 입니다. 외부는 아마도 규사와 석회로 고온 고압에서 양생하여 만든 ALC 같아 보이기도 한데 무게로 보면 엄청 무거워서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정착민들은 집에 설치된, 사진으로 보자면 거꾸로 된 모양의 뻬치까를 가지고 있었지만, 중앙 아시아 지방의 유목민들이 옮겨 다니는 생활에서 뼤치까 또한 이동식으로 된 것이 필요 했을 것 입니다.

 

 

열 축적도가 높아서 한번 불을 피우면 오랜 시간 동안 내부에 열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장작을 많이 넣고 아래 바람구멍을 연 채로 세게 불을 피워 숯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불을 활활 피우면 속이 새까맣게 되었다가 타고 나서 내부가 열을 받으면 새하얗게 변합니다. 다차에는 목조 건물들이 많이 있으므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소화기 하나 쯤은 비치해 두는 게 좋습니다.

 

 

밑에는 벌건 숯이 남는데 이 때가 샤실릭을 만들 때 입니다. 밑의 바람구멍을 닫고 고기를 낀 샴뿌르를 수직으로 고리에 거는데, 따라서 샴뿌르에 낀 고기가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도록 잘 해야 합니다. 두껑을 닫고 고기가 잘 익을 때 까지 그대로 둡니다.

 

 

Тандыр 는 또한 일반적으로 걸레빵 이라고 부르는 лаваш (라바시)를 굽는 데도 쓰이는데, 두꺼운 방석 같기도 하고 야구 포수의 mitt 같기도 한 두터운 장갑을 끼고 얇게 편 반죽을 안쪽 벽에 철썩 붙입니다. 익어서 떼어 낼 때에는 꼬챙이 집게로 떼어 냅니다.

 

 

요즘은 비도 자주 오고 기온도 낮아서 바람까지 불면 긴옷을 입지 않고는 안될 정도 입니다. 엊 저녁에는 점퍼까지 꺼내 입었는데 오늘은 낮 기온이 10도에 머무는 쌀쌀한 날씨 입니다. 8월이 되면 더운 날씨가 이어질 거라고 예보는 되어 있는데 올 7월 하순은 완전 가을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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