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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Суздаль (수즈달)

by Дона 2013. 8. 3.

사회주의 혁명 이전에 러시아에서 모스크바의 동쪽 지방에 노동 집약적인 공장들을 많이 지었고, 야로슬라블에서 지방도로를 경유하여 Суздаль (수즈달) 로 오는 도중의 도시 Иваново (이바노바) 에도 방직공장들이 많아 여성노동자들의 수가 아주 많았습니다. 도시 입구에 볼셰비키의 '소비에트' 조직이 맨 처음 탄생된 곳 이라는 글이 보입니다. 지금도 방직공장들이 남아 있으며 생산된 제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Суздаль (수즈달)은 15 제곱 킬로미터 면적의 아주 작은 도시이지만, 끄례믈과 5 개의 수도원이 있는 도시이며 12~19 세기 유적들이 많이 있어, 모스크바 Golden ring 의 가장 흥미로운 도시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수즈달은 풍요로운 도시 지역이었기 때문에 포위되고 파괴되는 역사를 거듭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이 도시에 대한 문서 상의 역사적인 기록은, 옛날 아주 흉년이 든 해가 있었는데 농민들이 공작에게 반항을 하여 세금을 납부하지 않자 당시의 수도였던 키예프에서 야로슬라프 무드릐이 공작이 수즈달로 와서 반항을 중지시키고자 하였던 11 세기 초반의 기록에서 처음 나옵니다. 현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로, 도시의 곳곳에서, 수도원의 이꼬나 앞에서, 성당 앞에서, 아름다운 성당 건물과 자연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즈달 하면 우선 아름다운 러시아식의 옛 전통 건물들과 전통 창문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옛 고풍스런 수즈달은 아주 아름다운 도시로서, 천천히 거닐며 주변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나무 장식의 창문과 오래된 집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전통 시장건물 양식 그대로 둥근 흰색 기둥이 일렬로 죽 늘어선 긴 낭하를 전면에 갖춘 전통시장 Торговые ряды (따르고브이예 랴드이) 는1806 년에서 1811 년에 건설된 상가 중심지 입니다. 상가 앞 광장 시장에서 펠트로 만든 신발인 валенки (발렌끼) 와 чуни (추니) 를 파는 모습 입니다. 선물용이나 장식용으로도 좋지만 실제 신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즈달에서 제일 가볼만한 곳은 Спасо-Евфимиев монастырь (스빠소-예브피미예프 모나스뜨리) 로서, 1352 년에 목재를 사용하여 요새로 건설되었고 16~17 세기에 석재로 다시 건설되었는데, 수도원 내에 Дмитрий Михайлович Пожарский (드미뜨리 빠좌르스끼) 의 무덤이 있습니다. Пожарский 는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바실리성당 바로 앞에 있는 동상의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인 귀족 입니다.

수도원 내의 Спасо-Преображенский собор (스빠소-쁘레오브라줸스끼 싸보르) 는 1594 년에 건축되었고, 내부 벽에는 17 세기의 유명한 프레스코 기법의 화가인 Гурий Никитин (구리 니끼띤) 과 Сила Савин (씰라 싸빈) 의 벽화가 남아 있습니다. 두 명의 남성 듀엣이 건물 내부의 어쿠스틱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찬송가를 관광객들에게 불러 주는데, 마이크 없이 부르는데 소리가 마치 하늘로 부터 쏟아져 내리는 듯한 특이한 경험 이었습니다.

수도원 내에 감옥이 있는데 옛날에는 고위 성직자를 가두는 감옥이었습니다. 사회주의 혁명 전에는 볼셰비키들이 가두어졌고 혁명 후에는 귀족이나 반혁명분자들이 가두어졌으며, 스탈린 시대에는 소비에트 연방의 인민의 적이라고 간주되던 사람들이 수용되었던 감옥 입니다.

또한, 금으로 화려하게 치장해 놓은 이꼬나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있고 내부에는 금실로 수를 놓은 작품들도 있습니다.

매 시 정각이 되면 종탑으로 부터 2 명의 종치기가 연주하는 5~7 분 동안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단체 관광객들의 주요 코스 중 하나로 보입니다. 허브 정원에는 다양한 약 재료가 되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옛날에는 이 수도원이 아픈 사람들에게 영약을 만들어 주는 곳으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Суздальский кремль (수즈달 끄례믈) 은, 11~12 세기에 건설 되었는데, 당시에는 수즈달의 공작과 러시아 정교 주교의 거주지가 이 요새 안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끄례믈 안에 여러 개의 교회가 남아있고, 영내에 있는 Собор Рождества Богородицы (싸보르 라즈디예스뜨바 버가로디쯰) 는 13 세기에 건설 되었는데 수즈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건물 내에는 현재 박물관들이 있어, 다양한 옛날 러시아의 생활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날은 1월 6일 (1월 19일) 로서 러시아에서는 가장 추운 겨울인데, 꽁꽁 언 두꺼운 얼음 위에 무거운 나무로 된 정자를 옮겨다 놓고 그 내부에 동그랗게 얼음을 구멍 뚫어 사람들이 세 번 물에 몸을 담그며 성호를 긋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데 사용되었던, 엄청 무거운 나무로 된 정자가 박물관 내에 있습니다. 성당의 내부에는 성자의 신체가 담긴 관이 있기도 하고, 손이나 발 같은 신체의 일부는 노출되어 있기도 한데, 사람들은 기도와 함께 위에 덮인 유리에 입을 맞춥니다.

다른 곳에 있던 목조 교회를 끄례믈 내로 옮겨 놓은 Никольская церковь (니꼴스까야 쩨르꺼피) 입니다.

 

Музей деревянного зодчества (목조 건물 박물관) 은 마을처럼 꾸며져 있는데 박물관이라 입장료를 받습니다. 다른 곳에서 옮겨 놓은 목조 교회가 2 채 있는데, Преображенская церковь (1756년) 와 Воскресенская церковь (1776년) 교회 입니다. 박물관 내에 있는 건물들은 실제로 사람이 살았던 건물들로 수즈달 근처에 있었던 건물들을 옮겨 놓은 것 입니다. 가난한 농가 와 조금 풍족한 농가에서는 안내 할머니들이 생활 도구 등에 대해 설명 해 줍니다. 옛날에 사용했던 눈썰매 및 각종 농기구들을 볼 수 있고, 갓 결혼한 자녀의 신혼방 꾸밈과 자손이 태어나면 했던 일자 표시들도 보입니다. 직경이 50cm 가까운 통나무들을 쌓아 올려 지은 농부의 집들이 세월을 말 해 주고 있습니다.

Свято-Покровский женский епархиальный монастырь (빠끄로브스끼 모나스뜨리) 는 1364 년에 건설된 수녀원으로, 아주 높은 귀족의 딸과 아내들이, 아버지가 딸에게 많은 결혼 지참금을 주는게 아까워서, 남편이 아들을 출산하지 못한 아내를 내보내고 새 아내를 맞기 위해서, 가정 내 갈등이나 또는 그저 아무런 사유도 없이, 남자들의 결정에 따라 보내지던 곳으로서, 따라서 아주 부유한 수도원 이었으며, 피터대제의 첫 아내도 피터대제가 독일 사람인 예카쩨리나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보내졌던 곳 이기도 합니다.

Церковь Александра Невского в Михалях (쪠르꺼피 알렉싼드라 니예프스꼬바 브미할랴흐) 교회는 영내에 있는 3 교회 중 제일 안쪽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교회 입니다. 제일 아름다운 교회는 Церковь Михаила Архангела (쩨르꺼피 미하일라 아르항겔라) 로서 1769 년에 건설 되었는데 내부에 이꼬나 Божьей Матери (보줴이 마떼리) 가 있어 유명한데, 유명한 이유는 이꼬나가 가끔 우는 것 때문 입니다. 넓은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러시아 정교 십자가 문양이 들어간 울타리가 독특합니다.


Александровский мужской монастырь (알렉산드로프스끼 모나스뜨리) 는 전설에 따르면 러시아의 위대한 영웅 중 한 사람인 Александр Ярославич Невский (알렉산드르 니예프스끼) 가 1240 년에 건설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도원은 1764 년에 문을 닫고 교회로서만 역할을 해 오다가 2006 년에 남자 수도승을 위한 수도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러시아에는 고속도로에 우리나라와 같은 대규모 휴게소는 없고, 크고 작은 까페들이 도로 변에 있어 고속버스들이나 승용차들이 잠시 쉬며 휴식도 하고 요기도 합니다.

 

수즈달 시내 아름다운 주택가의 한 가운데에 있는 Suzdal inn 을 골랐습니다. 전통방식으로 지은, 1층은 벽돌이나 돌로 짓고 흰색을 칠하고 2층은 목재로 짓는 방식 그대로 지어진 모텔 입니다. 수즈달에서는 전통을 음미해 보고 싶었기에 일부러 전통가옥을 선택했고, 천연 목재의 향기가 다차를 연상시키는 아주 쾌적하고 깨끗하며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 입니다. 숙박비는 100불 내외로 거의 비슷합니다. 1층 식당 벽난로 앞 자리에 앉아 보르시를 먹으며 아내는 여태껏 음식점들에서 먹어 본 중에 가장 제대로 된 보르시라고, 전통적으로 제대로 만들어지고 숙성된 보르시 라고 했습니다.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가격인데, 블라디미르로 출발하는 날 아침에는 일찍 출발하는 관계로 대신 도시락으로 가능한지 물었더니 수즈달 맑은 물과 함께 먹음직스런 샌드위치와 과일이 들어있는 도시락을 준비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Медовуха (몌다부하) 는 꿀로 만든 술로서 5도 정도의 약한 도수의 술 입니다. 술이 아닌 음료도 있고, 술도 마치 꿀물 같은데 식사하며 곁들이기 좋은 술 입니다. 러시아 전통의 역사 깊은 도시 수즈달 지역은 전통 술 몌다부하가 유명한 곳이며 꿀도 유명한 곳 입니다. 또한, 전통 바냐에 사용되는 목제품들도 유명 합니다. 꿀은 가장 방부성이 높은 식품이어서 두껑을 닫아두면 영구적으로 보존이 되는데, 꿀을 발효시킨다는 것은 자연 상태에서 아주 오랜 세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옛날 러시아 사람들은 지혜를 발휘하여 꿀에 다른 물질을 섞어 열을 가함으로써 꿀을 빨리 발효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탄생한 몌다부하는 러시아와 유럽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게 되었던 역사적인 술 입니다.

 

유명한 관광지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시내의 도로사정은 아주 좋지 않은 편 입니다. 움푹 파인 곳 들이 많고 차대가 낮은 외제 승용차로는 다니기가 힘들 정도 입니다. 모스크바 사람들도, 야로슬라블, 수즈달 사람들도 친절하고, 길을 물으면 아주 상세하게 알려 줍니다. 야로슬라블에서도 수즈달에서도 교통경찰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고속도로와 지방도에서는 속도를 측정하는 교통경찰을 가끔 봅니다. 교통경찰은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존재로 여겨지는데, 대부분 교통경찰들이 외국인에게는 친절한 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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