Боголюбово (버갈류버바) 는 수즈달에서 블라디미르로 가는 길에 있는 한 작은 마을로 블라디미르에서 약 5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도시의 이름은 '신으로 부터 사랑받는 마을' 이라는 뜻이기도 하며, 통치자였던 Андрей Боголюбский (안드레이 버갈륩스끼) 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기도 합니다.
셀 수도 없이 수 많은 아름다운 러시아 교회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라고 불리는 Церковь Покрова на Нерли (쩨르꺼피 빠끄로바 나니에를리) 교회는, Андрей Боголюбский 가 이 마을에서 살고 있었을 때 당시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여, 그리고 그 전쟁에서 아들이 전사하여 아들을 기리는 의미도 함께 담아 교회를 짓기로 하고, 단 몇달 만에 지어진 교회 입니다. 이 자그마하고 엘리강스한 교회는 멀리 외로이 떨어져 있어 차로는 갈 수 없고 2 킬로미터의 거리를 도보로 걸어서만 갈 수 있습니다. 작은 기차 역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육교를 건너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탁 트인 넓은 초원에 온통 야생의 잡초들과 야생화 꽃들이 피어 있고 새들이 앞에서 마치 길이라도 안내 하듯이 날아 다니는데, 아득히 멀리 교회가 보입니다. 평화로움, 바로 그 자체 입니다. 천천히 걷다보면 몸도 마음도 교회에 다가가게 됩니다.
교회는 Нерль (니에를리) 강이 Клязьма (끌랴즈마)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봄철에는 주변의 들판이 모두 범람한 물에 잠겨 교회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교회를 지을 때 먼저 5 미터가 넘는 기초를 쌓아 올리고 흙으로 덮은 다음에 그 둔덕 위에 교회를 지었는데, 교회 옆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 여름이면 호수에 비친 교회의 영상이 우아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1165 년에 건설된 후로 양파 모양의 돔을 조금 보수한 것을 빼고는 그 당시 그대로인, 20 미터 높이의 돔 하나와 기둥 4 개로 지어진 교회 건물 입니다. 교회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흰색의 외벽에는 여성들의 다양한 표정들이 있습니다. 여름 철에만 문을 여는 교회로, 교회 안에서 이꼬나, 양초 등을 파는 할머니가 문을 열지 않으면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없는 때도 있습니다. 작고 어두운 실내에서는 시원한 공기에 배어있는 오래된 건물의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역사적인 독특한 교회이고 아름다운 교회이며 한번 오기가 쉽지 않은 교회여서, 러시아 정교 신도들은 종이에 가족의 이름을 써서 미사를 올릴 때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기도 하고 촛불도 밝힙니다. 세례를 받은 이름이 아니면 적을 수 없습니다.
교회까지 갈 때는 걸어서 갔다가 돌아 올 때는 두 소녀 마부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면 도보 통로 보다는 야생화 들판 속으로 이리저리 보다 먼 거리로 둘러서 오는데, 러시아 농촌 야생 평원의 한가로움과 메마른 풀 내음이 섞인 시원한 바람이 온갖 것을 다 잊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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