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한창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러시아의 모스크바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10월 말일 쯤 부터 시작된 눈이 차츰 양을 더해 가면서 11월 6일 모스크바 시 정부는 시민들에게 가급적 집에 머물라고 방송을 했는데, 도로망 개선사업으로 MKAD 를 비롯해 교통이 다소 원활해졌던 도로가 눈으로 마비 되다시피 했습니다. 9일과 10일에는 눈폭풍이 몰아치고 얼은 눈이 내려 도로에 얼어붙은 다음에 그 위에 다시 눈이 내리면서 11일 부터 12일 사이에 9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모스크바에서 발생했습니다. 11일에는 폭설과 몰아치는 바람에 앞이 안보여 전차의 운행마저 끊겼고, 1만여 대의 제설차와 2만 명이 넘는 제설인력이 투입되어 도로와 광장의 눈을 치우고 있으며, 특히 지붕의 눈과 얼음을 치우는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12일에는 주 도로 망인 샤쎄의 통행이 완전히 마비되고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지연 또는 대부분 취소되었습니다. 시에서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공공 운송수단인 지하철의 운행 회수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오늘 일요일에도 눈 내리는 양은 적으나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예보가 되었고, 밤에 영하 4도로 기온이 떨어져 아침에는 도로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요일까지 눈이 내리고 나서 화요일 부터 기온이 급강하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고 수요일 밤에는 영하 23도 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 되었습니다. 눈과 함께 돌풍이 몰아치고 눈 쌓여 얼은 미끄러운 도로에는 다니는 사람도 뜸하고, 내린 눈이 나무 가지에 얼어 나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가지가 부러지고 했던 일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어제 하루에 눈이 8cm 가 내려 한달 평균 강설량의 절반이 하루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우리나라의 영동 지방의 산악지대와 해안지대에는 겨울에 더 많은 폭설이 쏟아져 내리기도 하는데, 모스크바에서도 11월달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건 드문 기록 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지역 Sölden 에서 열린 올 겨울 Ski Worldcup 에서는 스키 리조트 주변의 산과 들이 모두 두터운 흰 눈에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FIS Worldcup Alpine Ski Giant Slalom 에서 스위스의 Lala Gut (1991.4.27.) 선수는 2위의 선수보다 1초 44나 빠른 기록으로 우승 했습니다. 2018년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의 예행 연습 경기들로 여러 동계스포츠 경기들이 경기장의 테스트용 겸하여 사전에 열리는데, 올 겨울 시즌인 2017년 3월 2일 부터 5일 까지 바이애슬론 월드컵 경기가 평창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총 9회의 경기 중에 다음 경기 장소는 9일 부터 12일 까지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의 한 도시이고, 마지막 경기는 노르웨이에서 열릴 거라고 합니다. 2월 말이면 강원도의 스키장들도 모두 폐장을 하는데,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반소매 차림에 눈도 없는 트랙에서 경기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게 되지나 않을지 염려가 됩니다.
'Россия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의 남자 바이애슬론 선수팀 (0) | 2016.12.10 |
---|---|
러시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Денис Мацуев (0) | 2016.11.27 |
러시아 선수들 한국으로 귀화 (0) | 2016.11.19 |
마리야 샤라포바 (Мария Шарапова) (0) | 2016.03.12 |
모스크바 신공항 오픈 (0) | 2016.02.20 |
겨울 분위기 나는 모스크바 (0) | 2016.01.17 |
러시아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새 얼굴 (0) | 2016.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