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보다 한결 기온이 낮아진 6월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반 소매 차림으로 다니는 햇볕 따가운 날씨인 6월에, 여기 모스크바에서는 모두가 점퍼 차림입니다. 비라도 내리면 을씨년스런 차가움이 스며드는데 반면에 해가 비치면 따사로움이 번지기도 합니다.
미리 씨를 심어 길러 다차의 온실에 옮겨심은 것들은 벌써 결실을 맺고 있는데 아직은 6월 초순이라 온통 초록과 꽃들만 무성합니다. 단 맛이 나는 고추인 불가리안 페퍼는 익으면 붉은색으로 되거나 밝은 노란색으로 됩니다. 온실 내에 시간 맞춰 자동으로 급수가 되고 출입문 위의 환기창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손재주를 발휘했습니다.
딸기밭에는 하얀 딸기꽃들이 많이 피어있고 연초록의 딸기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말리나 딸기는 담장을 따라 뿌리를 뻗어 여기저기 순이 올라와 너무 무성하게 번졌습니다. 꽃은 다 지고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화단에는 여러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꿀벌들이 찾아오고 할미새가 마당을 질주합니다.
다차 생활의 즐거움 중의 하나인 샤실릭 입니다.
밤 9시가 넘어야 어둑어둑해지는 요즘, 하루를 마감하면서 바냐에서 뜨거운 김에 파묻혀 땀을 흘리며 하는 사우나는 몸도 정신도 모두 개운하게 해 줍니다. 숨 막히게 건조하고 뜨거운 증기실에서 말린 참나무 잎을 우린 물을 달군 옥돌 위에 뿌려 수증기를 피우면 숨도 못 쉴 정도로 뜨거운 수증기가 증기실을 채웁니다.
교외선 기차들이 아주 현대적이고 쾌적한 열차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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