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인 2021 SKATE CANADA에서 러시아 여자 선수 3명이 금, 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1차 대회였던 2021 SKATE AMERICA에서는 러시아의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사샤 뜨루써바) 선수가 발목 부상이 아직 다 낫지 않아 4회전 점프를 한 번으로 줄이면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는데, 어제 30일에 열린 캐나다 뱅쿠버에서의 대회에서는 러시아의 Камила Валиева (까밀라 발리예바) 선수가 어마어마한 점수로 또 한 번 세계 신기록을 갱신하면서 우승했습니다. Валиева (발리예바)는 SHORT PROGRAM에서 84.19점으로 1위, FREE PROGRAM에서는 180.89점이라는 기록적인 점수를 얻으며 세계 신기록을 갱신했고, 종합 점수에서도 경이적인 265.08점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그녀는 이달 초의 2021 CS FINLANDIA TROPHY에서 자신이 세웠던 세계 신기록을 모두 깨고, 기술 점수에서도 106.15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Валиева (발리예바)는 첫 점프를 QUADRUPLE SALCHOW 4회전 점프로 박력 넘치게 연기를 시작했고 이어지는 점프에서도 4회전 TOE-LOOP와 4회전 TOE-LOOP COMBINATION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켰습니다.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고 유연하면서도 정확한 동작들과, 또한 작은 키가 아님에도 양팔을 위로 쳐들고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높이 뛰는 점프, 완벽하게 일직선으로 구사되는 스핀 등을 보면서 다른 스케이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연기를 하는 선수라는 걸 누구나 보았을 것입니다.
4차 대회인 일본 도쿄에서 11월 중순에 열리는 2021 NHK TROPHY 경기에 Трусова (뜨루써바) 선수가 참가를 하고, 6차 대회인 러시아 소치에서 11월 말에 열리는 2021 ROSTELECOM CUP 경기에 Валиева (발리예바) 선수가 참가를 합니다.
두 선수는 각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딸 것이 확실하고,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3차 대회에는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와 Майя Хромых (마야 흐라믜흐) 선수가 출전을 하는데 두 선수 모두가 4회전 점프를 하는 선수들이어서 금메달을 러시아 선수가 딸 것이 확실한 상황입니다. 12월 초에 일본의 오사카에서 열릴 GRAND PRIX FINAL 대회에서는 자랑스런 Валиева (발리예바) 선수와 Трусова (뜨루써바) 선수를 모두 볼 수 있을 것이고,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 선수와 Елизавета Туктамышева (리자 뚝따므이쉐바) 선수에다가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선수, Майя Хромых (마야 흐라믜흐) 또는 Дарья Усачёва (다리야 우사쵸바) 선수까지 가세하면 아마도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피겨에서는 6명의 출전 선수 모두가 러시아 선수 뿐일 가능성도 있고, 지금의 주니어 선수들의 기량 면에서 볼 때에도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며, 그런 상황이 몇 년이나 지속될 수도 있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국제 스케이트 연맹 ISU에서는 러시아 선수들이 독보적인 4회전 점프들을 여러 번 하면서 높은 점수를 몰아 갈 것에 대비해 한 연기에서 같은 점프를 두 번 행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고, 예를 들어 4회전 LOOP 점프를 했으면 다음 번엔 4회전 LOOP 컴비네이션 점프를 해야 만 한다는 식으로 개정을 했습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도중에도 규정을 바꾸는 식으로 조삼모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중에서 3회전 반을 회전하는 TRIPLE AXEL과 공중에서 4회전을 하는 QUADRUPLE 점프들의 점수에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SHORT PROGRAM에 TRIPLE AXEL은 해도 되고 4회전 QUADRUPLE 점프들은 금지를 시키는 것도 대표적인 러시아 견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치 동계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 Аделина Сотникова (아델리나 쏘뜨니꼬바)와 Юлия Липницкая (율리야 리쁘닛스까야) - 혼자 거의 모든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Евгения Медведева (예브게니야 몌드볘데바) - 평창 2018의 금메달리스트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 Елизавета Туктамышева (리자 뚝따므이쉐바) - 그리고 3A (에이스)로 대표되는, 이름 첫 글자가 모두 A로 시작되는 선수들인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사샤 뜨루써바),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 Камила Валиева (까밀라 발리예바)로 이어지는 화려한 러시아 여자 피겨 스케이팅은, 현재 여러가지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주니어 선수들이 여럿 있다는 점에서 창창한 앞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금메달이 누구의 목에 걸릴지 보다는, 이와 같은 우수한 선수들과 한 세대를 함께 살고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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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사샤 뜨루써바) 선수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4차 대회 뿐만 아니라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는 매년 참가할 수 있는 그랑프리보다는 4년에 한 번 뿐인 올림픽에 대비하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양대 산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Yuzuru Hanyu (羽生 結弦) 선수도 4차 그랑프리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마찬가지 이유로 취소를 했습니다. Yuzuru 선수는 온몸에 볼트가 안 박힌 곳이 없는 만신창이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올림픽 2회 금메달, 월드 챔피언쉽 2회 우승, 그랑프리 파이널 4회 우승의 화려한 전력을 가진 선수로, 올림픽 3연패의 욕심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여성 피겨 스케이터인 Rika Kihira (紀平 梨花) 선수도 이번 4차 대회에 불참을 선언해, 이번 주말에 도쿄에서 열릴 그랑프리 4차 대회에는 이미 표를 구입한 관중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11월 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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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4차 대회에는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와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선수가 참가를 했습니다.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이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해인 선수는 한복의 이미지를 담은 의상에 아리랑을 주제로 한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펼쳤지만 첫 점프에 실패를 하고 나서 경기를 포기한 듯한 연기를 했고, 배경 음악도 어린 소녀가 활기차게 연기하는 생동감 있는 음악 대신에 무슨 한이 서린 장송곡 같은 음악으로 도대체 코치가 왜 이런 식으로 지도를 하는지 의아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반면에, 프랑스는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관심도 거의 없고 국제적인 대회도 가축 우리 같은 아레나에서 개최하고 하는데, 그래서 빙판의 질이 아주 나빴고 선수들도 불평이 많았는데,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 선수는 Free Style에서 첫 4회전 점프를 시도도 못해 보고 미끄러져 넘어져 7번인 점프를 6번 밖에는 하지 못하면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첫 점프를 그렇게 온 몸을 바닥에 쓸다시피 부딪치며 넘어졌으면서도 바로 다시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는 정신력을 과시해 우리나라의 이해인 선수와 크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1월 2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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