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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Валиева (발리예바)의 아름다움

by Дона 2021. 11. 27.

어제 러시아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피겨 스케이팅 여자 Short program에서 러시아의 샛별 Камила Валиева (까밀라 발리예바) 선수가 기술 점수 49.97점을 획득하며 87.45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함으로써, 그녀는 Short program과 Free style에서 모두 최고의 점수를 보유한 선수가 됐습니다. 그녀는 2019년의 그랑프리에서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선수가 수립했던 85.45점보다 2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Валиева (발리예바)는 그랑프리 2차 대회인 2021 Skate Canada에서의 Free style에서 단번에 180점대의 벽을 깼고, 그리고 종합 점수에서도 260점대의 벽을 허물며 265.08점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어제의 연기에서, 그녀는 새로워진 의상을 입고 Triple Axel로 완벽한 점프를 뛰며 시작을 열었고 도약 높이와 거리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감 있는 마음의 여유, 유연하고 완벽한 연기와 직선을 이루는 고속 회전 스핀으로 예술적인 경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0세기 미술계의 거장 피카소의 그림 '공 위의 체조 선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예전의 Short program에서 현재의 Short program 연기로 바꾸면서, 그녀는 2년전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는 주제로 음악과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누가 돌아가시면 그 분의 발목을 잡고 영혼을 일으켜 세워 천상에 오를 수 있도록 기도를 하며, 관을 잡고 통곡을 하거나 하는 일은 금기 시 되고 있는데, 이는 자유롭게 놓아 보내드리는 의미도 있습니다. 발리예바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비를 잡아서 날려 보내주었고 작곡가는 이를 기반으로 그녀의 슬픔과 연민의 감정을 담아 발리예바를 위한 곡을 썼습니다. Валиева (발리예바)도 자신의 감정과 표현하는 모습 모두를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Short program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 15살이 된 Валиева (발리예바)는 현재 연기하는 Short program에서 감정과 연기를 표현해내는 데에 있어 100% 충실하게 할 수 있으나, Triple Lutz + Triple Toe-loop 컴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항상 자신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Валиева (발리예바)의 Short program 연기를 보면서 이런 배경을 알고 감상을 하면 연기력이 더욱 돋보일 것입니다.

Камила Валиева (까밀라 발리예바)는 2018 평창의 금메달리스트이며 동양적인 타타르 미모의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와 같이 타타르 지역인 Казан (카잔)에서 태어났고, 처음에는 발레에 적합한 체형으로 발레 교습을 받다가 피겨 스케이팅으로 전념하게 된 케이스로, 2018년에 모스크바의 삼보-70에 입학하게 되었고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에테리 뚣비릿제)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의 점프에 대해서 문의하는 분들이 있어 간단하게 보는 요령을 기술해 보면, 먼저 앞으로 점프를 하는지 뒤로 점프를 하는지를 봅니다. 앞으로 점프를 한다면 무조건 Axel 입니다. 다음에는 뒤로 하는 점프들이 남는데, 오른발로 점프를 하는지 왼발로 점프를 하는지를 봅니다. 오른발로 점프를 하면서 왼발로 얼음을 찍으면 Toe-loop, 찍지 않으면 Loop 입니다. 다음에는 왼발로 하는 점프들이 남는데, 얼음을 찍지 않고 스케이트 날로 하는 점프는 Salchow 입니다. 이제, 왼발로 하는 점프들 중에서 오른발로 얼음을 찍으며 하는 점프들이 남는데, 점프하는 순간에 왼쪽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어지면 Lutz, 안쪽으로 그대로 있으면 Flip 입니다. 착지는 무조건 오른발로 하게 되어 있으므로, 착지 후에 컴비네이션 점프가 이어지면 오른발 점프인 Toe-loop 또는 Loop 점프 밖에는 이어질 수 없습니다. 첫 점프 후에 가볍게 한 바퀴 도는 Euler (오일러) 점프를 하고 다음 점프를 컴비네이션으로 이어 가는 경우에는 왼발 점프들이 올 수 있습니다. 점프에는 이렇게 6 가지의 점프들이 있어, 알고 보면 선수들이 제대로 점프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며 좀 더 흥미있게 피겨 스케이팅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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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일요일)

어제 펼쳐진 ISU 그랑프리 6차 대회 Rostelecom cup의 Free style에서 Камила Валиева (까밀라 발리예바) 선수는 4회전 Quadruple Salchow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첫 점프를 열었고, 이어 Triple Axel과 Quadruple Toe-loop 그리고 4회전 컴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3번의 4회전 점프를 하면서 만족스런 연기를 했습니다. 첫 점프 세 번으로 거의 50점에 달하는 기술 점수를 얻은 그녀는 기술 점수에서 세계 신기록인 109.02점을 기록하며 Free style에서 185.29점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종합 점수에서도 272.71점을 획득하며 270점대의 벽을 깨고 러시아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고의 점수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세계 신기록을 다시 갱신했습니다. 주니어에서 성인 선수가 되면서 여자 피겨 스케이팅계를 평정할 걸로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키가 큰 여자 선수들이 고난도의 점프를 해내기는 쉽지 않은데, 그녀는 발레리나에 적합한 신체 조건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접목해 완벽한 기술과 함께 유연성으로 아름다운 연기의 미를 한껏 발산하고 있습니다.

은메달을 딴 러시아 뻬쩨르부르그 Алексей Мишин (알렉쎄이 미쉰) 군단의 Елизавета Туктамышева (리자 뚝따므이쉐바)는 종합 점수 229.23점을 획득하며 24살의 원숙미를 보여주었고, 동메달을 딴 Майя Хромых (마야 흐라믜흐) 선수는 Валиева (발리예바) 선수와 함께 모스크바 삼보-70 크리스탈의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에테리 뚣비릿제) 코치에게 속해 있는 선수입니다.

미국의 Mariah Bell 선수는 210.35점을 얻으며 4위를 했는데, 25살의 나이에 지루하고 따분한 할렐루야 프로그램을 연기하면서도 4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미국의 선수들로는 성인 선수가 되면서 엄청 살이 찐 Alysa Liu 선수와 20살이 넘은 Karen Chen 선수가 있는데, 10대의 신예 선수들이 보이지 않아 장래가 걱정스러운 현실입니다. 수년 전에 러시아의 코치들이 미국으로 초청을 받아 갔던 일이 있었는데,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코치들이 선수들의 식사 조절과 체력 단련에 큰 힘을 행사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코치들이 선수들의 개인 생활에 참견을 할 수가 없어 거의 포기하고 되돌아 온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매일 선수들의 몸무게를 측정하며 체력 관리를 하는데, 이는 선수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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