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4회전 컴비네이션 최초 성공

러시아에서 동계 스포츠인 피겨 스케이팅 대회들이 열리고 있는데, 정치적인 문제로 스포츠의 문이 닫혀 있는 현실에서, 러시아는 국내 경기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Чемпионат России по прыжкам (피겨 스케이팅 점프 대회)는 피겨 스케이팅의 꽃인 점프 만을 겨루는 대회로서 작년에 시작되었는데, 올해에도 모스크바의 ЦСКА 아레나에서 현재 개최 중에 있습니다.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스케이팅으로 구성되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우승자에게는 1백만 루블의 상금이 주어졌습니다. 12살 이상이면 참가가 가능하여 주니어 선수들과 성인 선수들이 함께 기량을 펼쳤고, 수많은 4회전 Quadruple 점프들과 3회전 Triple Axel 점프들이 화려하게 은반을 수놓았습니다. 개인 경기는 끝나 우승 상금이 수여되었고, 오늘 오후에 팀 경기가 열립니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와 Алексей Ягудин, 그리고 베이찡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와 Максим Траньков가 함께 사회를 보았습니다.

 

여자 싱글 점프에서 Маргарита Базылюк (마르가리따 바즤륙. 2011.3.12. 모스크바 출생)은 4회전 Quad Toe-loop 점프에 이은 4번의 3회전 Triple Toe-loop 컴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화려하게 시작해, 4회전 Quad Salchow와 3회전 Triple Toe-loop 컴비네이션, 그리고 4회전 Quad Salchow 싱글 점프를 하며 70.29점으로 우승했습니다. 연기가 끝난 후에, 그녀는 관중들에 대한 서비스라도 되는 듯이 4회전 Quad Salchow와 1 Euler에 이은 4회전 Quad Salchow의 컴비네이션 점프를 우아하게 성공시켜,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서 최초로 4회전 점프들로 컴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킨 선수가 되었습니다. ISU 공인 경기이든 아니든, 경기 도중이든 관중 서비스이든지 간에,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1백만 루블의 상금을 어디에 쓰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12살인 그녀는 자신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 저축을 하겠다고 야심차게 말했습니다.

 

2위를 한 Аделия Петросян (2007.6.5. 아델리야 뻬뜨라샨) 선수는 4회전 Quad Flip에 이은 2번의 2회전 Double Axel과 3회전 Triple Toe-loop 시퀀스 점프, 그리고 4회전 Quad Toe-loop 싱글 점프와 4회전 Quad Toe-loop에 이어 3회전 Triple Toe-loop 컴비네이션 점프, 또 3회전 Triple Flip 싱글 점프를 성공시키며 57.89점을 획득했습니다. 그녀는 финал Гран-при России (러시아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의 우승자 입니다.

 

남자 싱글에서는 Арсений Федотов (2009.9.27. 아르쎼니 피도또프) 선수가 4회전 Quad Lutz 점프에 이어 3회전 Triple Toe-loop와 3번의 2회전 Double Axel 시퀀스 점프를 이어 갔고, 4회전 Quad Lutz 점프와 3회전 Triple Toe-loop 컴비네이션, 그리고 4회전 Quad Flip 싱글 점프와 4회전 Quad Lutz 싱글 점프를 하며 71.75점으로 우승했습니다. 1백만 루블을 상금으로 받고 나서 우승 소감을 묻는 사회자에게 그는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이제는 알려줄 수가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Маргарита Базылюк (마르가리따 바즤륙), Аделия Петросян (아델리야 뻬뜨라샨), Арсений Федотов (아르쎼니 피도또프) 선수 모두가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에테리 뚣비릿제) 코치의 지도를 받는 선수들 입니다. Тутберидзе (뚣비릿제) 코치는 미국에서 살다가 러시아로 돌아온 후에 아주 소규모의 피겨 스케이팅 팀에서 일하기도 했었는데, 삼보-70의 크리스탈에서 코치로 10년을 일하면서 피겨 스케이팅 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 시대 최고의 코치가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모스크바 시에서 피겨 스케이팅 훈련 센터를 지어서 오픈을 하면서 Центр фигурного катания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 에테리 뚣비릿제  피겨 스케이팅 센터) 라고 명명했고 그녀에게 헌사했습니다. 센터는 최신 시설에 선수들의 휴식을 위한 마사지와 사우나룸들도 있고 개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나누어진 많은 교습실들과 트레이닝룸, 헬스 피트니스룸, 발레교습실 등이 있어 선수 훈련에 최적의 장소이며 세계 최고의 시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Тутберидзе (뚣비릿제) 코치는 2021년 3월에 자신의 고유 브랜드인 '팀 뚣비릿제'를 창단했고 아이스쇼도 여러번 열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에, Тутберидзе (뚣비릿제) 코치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피겨 스케이팅 대회들에도 러시아 챔피언쉽 대회에만 모습을 나타냈을 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이스댄싱 피겨 스케이터인 자신의 딸도 자신의 고향인 조지아의 국적을 취득하도록 했습니다.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스포츠에서도 아무런 국제 대회에 참가를 할 수 없는 현실에서 러시아는 어떤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그저 서방의 국제 사회가 왕따를 시키는 대로 당하고만 있는데, 그런 현실에서 Тутберидзе (뚣비릿제) 코치도 러시아 국내에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을 수 만은 없는 입장으로, 타국으로의 코치 섭외나 이민이나 그런 길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