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간꼬브스꼬예 (Ваганьковское)

(2008년 8월 16일 empas에 쓴 글입니다.)

 

Ваганьковское (바간꼬브스꼬예) 는 러시아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옛날에 러시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사원이나 수도원근처와 같은 성스러운 장소라고 여겨지는 곳에 매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17세기에 흑사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자 전염성 때문에 시내에 매장하는 것이 금지되고 시내 밖에 매장하도록 하는 법이 생겨 났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교외의 언덕 위와 같은 아름답고 조용한 곳들이 묘지로 많이 선택되었고, 1771년에 흑사병으로 죽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 곳 바간꼬브스꼬예 지역에 매장되기 시작하면서 이 묘역이 생기는 기원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 지역이 모스크바 동물원의 근처로서 모스크바 시내이지만 그 당시에는 모스크바의 먼 교외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이 지역에 매장되었는데, 19세기가 되면서 모스크바시가 확장되고 이 지역이 모스크바 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게 되자 유명한 사람들과 부자들이 이 묘역에 안식처를 갖기 원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매우 역사적인 장소인 동시에 모스크바에서 Новодевичье (노바뎨비치) 묘역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묘역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과학자, 예술가, 시인, 작가, 운동선수들을 비롯, 러시아 역사에 획을 그은 유명 인사들의 묘가 이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묘역은 50 헥타아르의 광대한 면적에 250년 동안 50만의 영혼이 이 곳에 잠들었습니다.

각 묘지들에는 예술성이 높은 조각상들과 아름다운 장식들로, 그들에 대한 추모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스탈린의 시대 동안에 처형된 많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위령탑 입니다.

 

 

유명한 사업가로서 재력가였던 사람의 묘 입니다.

 

 

러시아의 유명한 축구 코치로서, 언제나 앞에 있는 동상에는 러시아의 유명한 팀인 Спартак (스빠르딱), Динамо (디나마) 의 목도리가 상징적으로 걸려 있습니다.

 

 

러시아의 현존하는 유명한 인물화가 알렉산드르 쉴로프가 16살의 어린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딸을 그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농구코치로서 러시아 팀에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과 세계선수권 금메달 등의 영광을 안긴 주역이었습니다.

 

 

오래된 묘지로서 러시아 문자인 끼릴문자의 옛 문자를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오래 된 수 많은 묘지들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으로서 '러시아의 영혼' 이라고 불리는 예셰닌의 묘 입니다. 얼마나 많은 꽃들이 매일 바쳐지고 있는지, 그를 사랑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이 곳과 같은 성스러운 장소에서는 사진을 찍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으면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를 틈타 조용히 찍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