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는 예전부터 학교를 졸업하면서 졸업장과 함께 최우수 졸업생들이 상으로 받는 금,은메달과, 대학을 졸업할 때에 최우수 졸업생들이 받는 붉은 졸업장이 있어 왔는데, 메달과 붉은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에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금메달은 최우수 성적으로 10학년제의 학교를 졸업하는 졸업생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으로서 성적 뿐 만이 아니라 단정한 품행도 갖추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며, 전교 수석이라든지 하는 최고의 한 명에게만 주는 인색한 상이 아니라 전 과목에서 만점인 5점을 획득한 졸업생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상 이었습니다. 졸업생에게 주는 메달은 역사가 깊어 18세기 군사학교에서 부터 시작되어 19세기 후반에는 여성들의 고학력 교육기회가 높아지고 남녀 학교가 따로 있어 여성 금메달 수상자들이 생겨 났으며,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는 학교가 남녀 공학으로 되면서 메달수상도 없어졌다가 1945년 부터는 메달 수상이 다시 되살아 났습니다. 황제가 통치하던 왕정 러시아 시절에는 금메달이 순금으로 제작되었으나 차츰 함량이 적어져 1954년 부터는 순금은 1그램도 안 되는 코팅으로 바뀌었으며,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디자인도 여러 번 변했는데 소비에트 연방을 이루었던 15개의 연방 국가들이 각각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고 1995년에는 러시아연방의 상징인 두 머리의 독수리 그림이 새겨져 있다가 최근에 2007년 부터는 러시아 국기가 새겨진 디자인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장모님이 수상하신 금메달 입니다.)
금메달은 각각 박스에 들어 있으며 졸업생의 이름이 인쇄된 증서도 함께 주어집니다. 금메달을 수상한 학생은 입학시험이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바뀌어 그런 혜택이 없어졌지만, 금메달을 수상한 졸업생들은 모스크바의 끄례믈 대통령 초청 축하연에 참석하는 등의 영예와 기쁨이 있습니다.
소비에트연방 시절에는 1학년 부터 10학년 까지 10년제 였지만 요즘의 학교는 1학년에 입학하면 4학년이 없이 3학년에서 5학년으로 진학하여 10년제의 학제로서 11학년이 있지만 실제로 학교를 다니는 햇수는 10년 입니다. 메달은 러시아의 동전을 주조하는 ММД 에서 독점으로 만들어 오다가 2003년 부터는 2 회사가 추가되어 3 군데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각 학교는 미리 회사를 선정하여 수량과 수상 졸업생 목록을 보내 제작을 의뢰해야 합니다.
붉은 졸업장은 대학 졸업 시에 학점과 학위취득 시험에서 최고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졸업생들에게 수여하는 붉은색 표지를 가진 졸업장으로, 전교수석이나 학과수석을 한 사람에게만 주는 석차별로 구분짓는게 아니라 점수로 평가를 하는 것으로서 꼭 1등을 해야만 금메달을 따고 붉은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므로 학생들 간에도 내가 더 잘해야 하고 남이 나보다 못해야 한다는 경쟁의식보다는 함께 공부하고 서로 도우면서 성적을 향상시키며 진정한 우정을 키워갈 수 있는 학창시절이 될 수 있습니다.
아내가 모스크바에서 대학 졸업 시에 받았던 붉은 졸업장 입니다.
최우수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이 붉은 졸업장을 받는 반면 그렇지 못한 졸업생들은 표지가 푸른색인 푸른 졸업장을 받는데, 예전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에 대학의 위원회에서 졸업생들에게 각 졸업생들의 능력이 필요한 지역에 가서 3년동안 의무적으로 근무를 하도록 배치를 했으며 푸른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은 배치 받은 곳으로 가서 근무를 하는 것이 의무였던 반면에 붉은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은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붉은 졸업장을 받은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여 학업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붉은 졸업장을 만드는 붉은 색의 잉크는 가짜가 만들어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러시아 정부의 문서 양식과 공증서류 양식지, 러시아의 지폐와 우표를 인쇄하는 Гознак 회사에서 인쇄하여 만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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