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옛날부터 전래되어 오는 동화에 나오는 한 소절이, 러시아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학적인 이 이야기는 톨스토이가 как мужик гусей делил 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 동화로 쓰기도 했습니다.
옛날에 러시아의 한 시골마을에 가난한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딸린 식구는 많고 먹을 것은 없어 매일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것은 거위 한 마리 뿐이라 잡아서 요리를 했는데, 함께 먹을 빵도 없고 아무 것도 없어 아내와 상의를 한 후에, 요리한 거위를 같은 동네에 사는 부자인 귀족에게 가져가서 빵이나 빵을 만들 밀가루라도 얻어 오기로 했습니다,
가난한 남자는 귀족의 집에 가서 요리한 거위를 선물로 주었는데, 귀족은 고맙다고 하면서 자신에게는 아내와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는데 어떻게 나누어야 동등하게 모두가 만족스러워 할 수 있도록 나눌 수 있을 것인지를 가난한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가난한 남자는 잠시 생각한 후에, 귀족에게 당신이 집안의 우두머리니까 머리를 먹으라고 머리를 잘라 주고, 아내에게는 집안을 돌보고 주변을 보살펴야 하니까 목을 주고, 두 아들에게는 아버지의 길을 따르면서 보다 탄탄하게 만들고 넓히라는 뜻으로 두 발을 주고, 두 딸들에게는 곧 결혼하여 아버지의 집을 떠나 다른 집으로 가야 하니까 두 날개를 주고, 나머지는 제가 가지겠다고 하면서 몸통을 가지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귀족은 재치에 감탄하여 가난한 사람에게 선물에 대한 답례로 양식을 후히 주어 보냈습니다.
이 마을에는 욕심많고 인색한 부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귀족이 가난한 사람에게 후하게 대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거위 5 마리를 잡아 요리를 해서 귀족의 집으로 선물을 하러 갔습니다. 선물을 받은 귀족은 자신에게 아내와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는데 어떻게 나누어야 동등하게 모두가 만족스러워 할 수 있도록 나눌 수 있을 것인지를 부자에게 물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부자는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를 생각해 낼 수 없었습니다. 귀족은 사람을 보내 가난한 남자를 불러오게 해서 어떻게 나누어야 동등하게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인지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가난한 남자는 귀족과 아내에게 거위 한마리를 주고, 두 아들에게도 거위 한마리를, 두 딸에게도 거위 한마리를 주고는, 자신은 거위 두마리를 가지면서 모두가 각각 합이 셋이니까 동등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귀족은 크게 웃으면서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은 양식을 주어 보냈고, 욕심많은 부자는 헛되이 돌아 갔습니다.
남편은 집안의 가장이며 머리이고 아내는 머리를 떠 받들어 주는 목이라고 생각하지만, 머리는 목이 돌아가는 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러시아 사람들은 특히 이 동화에서 교훈으로 삼아, 집안의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 누가 주도권이 있는지를 얘기해 주는 동화입니다.
'사랑하며 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yatlov pass 미스터리 (0) | 2013.03.31 |
---|---|
쎄씨야, 안녕... (0) | 2012.12.22 |
아내의 한국국적 취득 (0) | 2012.11.22 |
단풍 (0) | 2012.10.20 |
모스크바의 레스토랑 (0) | 2012.09.16 |
붉은 졸업장 (0) | 2012.08.03 |
모스크바 2012년 여름 (0) | 2012.07.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