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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모스크바의 레스토랑

by Дона 2012. 9. 16.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전통음식이나 주변의 음식들을 먹어 보는 것도 여행의 맛이고, 부담없는 가격에 러시아의 분위기에 싸여 보려면 가까이에 있는 레스토랑 체인점들을 이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스크바에서는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러시아연방이 탄생된 1990년대의 초 부터 레스토랑 체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음식 전문 체인점으로 Ёлки-палки (욜끼빨끼) 가 1996년에 탄생했고, 현재도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체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Ёлки-палки 는 홈메이드 스타일의 러시아 음식을 제공한다는 신념으로, 처음에는 러시아어로는 Трактир (뜨락찌르) 라고 했는데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작은 식당의 개념으로 출발하여 이름을 현재의 Трактир Ёлки-палки (뜨락찌르 욜끼빨끼) 라고 불렀습니다.

러시아 전통을 지향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실내에는 Самовар (사머바르) 와 Чугунок (추구녹) 과 같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물품들과 러시아의 전통 가구 등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러시아의 옛 집들 처럼 목재를 사용한 벽 장식, Сарафан (사라판) 과 Рубаха (루바하) 를 입은 종업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소가 이끌던 바퀴 4개 달린 달구지인 Телега (찔례가)를 본 딴 부페도 있어 옛적의 낭만과 전통음식을 도심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재는 100여 개의 Ёлки-палки 음식점들이 러시아 전역에 걸쳐 성업 중에 있으며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서는 쉽게 눈에 띕니다. 러시아에서 메뉴 주문은 appetizer, soup, main dish, dessert 순 으로 하는데, 다양한 샐러드와, 보르시, Суп из белых грибов (버섯 수프), 'Уха 'По-царски' (연어 수프) 등이 170루블 정도 하며, 여름철에는 Окрошка (아끄로쉬까) 가 가장 선호되는 수프 가운데 하나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연어와 육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양고기 샤실릭을 비롯한 다양한 메인코스 요리가 준비되어 있으며 가격은 대체로 300루블 정도 선이고,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과 케익, 러시아 전통의 양배추, 고기, 달걀, 또는 베리 등이 들어있는 작은 파이들이 있고, 음료로는 끄바스, Морс клюквенный (모르쓰-베리로 만든 달면서 신 맛의 러시아 전통음료) 등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Телега 가 하나 만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찬 음식이 담긴 부페이며, 둘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음식이 담긴 부페가 추가된 경우 입니다.

 

소의 울음소리를 딴 Му-му (무무) 라는 레스토랑 체인은 민속풍의 인테리어와 시골 냄새 풍기는 실내장식으로 단장되어 있는데, 진열되어 있는 음식을 골라 고른 음식들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상대적으로 저럼한 가격에 1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로 여러 나라의 음식 주간을 선정해 특유의 고유한 각 나라의 전통음식들을 제공하기도 하여 인기가 높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한 작가인 Гоголь (고글-고골리)의 소설 속의 인물인 Тарас Бульба (따라스 불바) 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체인으로 우크라이나의 전통음식을 맛 그대로 전하는 레스토랑에서는, 실내장식도 우크라이나의 전통을 보여주는 흰색의 벽과 크로스스티치 패턴의 커튼과 식탁보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음식을 주문하면서 돼지의 비계를 소금과 후추에 절이거나 훈제를 한 Сало (쌀라)와 흑빵을 함께 주문하는 것이 필수이다시피 하는데, 예전에는 따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음식이 나오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서비스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음식에는 다양한 버섯요리가 있고 전통수프인 보르시와 아주 많은 종류의 돼지요리가 있으며 300루블 정도하는 Картошка с мясом в горшочке (까르또쉬까 스 미야솜 브 가르쇼치께) 도 경험해 볼 만한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의 감자전과는 맛은 아주 다르지만 야채를 갈아 만드는 감자야채전도 있고, 우크라이나의 전통 뼬몌니인 Вареники (바례니끼) 는 체리, 코티지 치즈, 버섯, 감자, 베리, 육류, 또는 연어 등이 들어있는 만두로 물에 삶아서, 먹을 때는 물에서 건져 접시에 담아 녹인 버터에 담갔다가 스몌따나를 찍어 먹는데 300루블 정도로 맛 볼 수 있습니다. 큰 체리 나 코티지 치즈가 들어있는 Вареники 가 제일 인기가 높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끄바스는 배와 같은 과일로 만든 끄바스나 꿀로 만든 끄바스를 음료로 마실 수 있으며, 붉은 고추가 들어있는 우크라이나의 보드카인 Горылка (가릴까) 를 곁들일 수도 있습니다.

 

Дрова (드라바) 는 뻬치까에 땔 나무를 지칭하는 말인데, 이 음식점 체인은 나무장식의 시골 풍 인테리어를 하고 있지만 러시아 풍 보다는 European cuisine 의 음식으로 부페 스타일의 레스토랑입니다. 7시 부터 아침식사를 할 수 있으며, 잘 나가는 샐러드바가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Крошка Картошка (끄로쉬까 까르또쉬까) 가 있는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체인점으로 영양있고 맛있는 음식을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큰 감자를 알미늄호일에 싸 오븐에 구워 잘라서 버터, 치즈에 버섯피클, 연어, 게살, 과일혼합 등의 두,세가지 주문한 토핑을 얹어주는 것으로 전통음료나 콜라, 차 등의 음료와 함께 먹으며, 구미에 맞게 선택의 폭이 넓고, 햄버거 같은 junk food 이 아니며, 러시아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고 즐겨 먹는 감자를 사용한 음식을 150루블 정도로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Теремок (쩨례목) 은 러시아 전통의 크고 아주 얇은 Блины (블린늬) 를 파는 체인 음식점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속이 있어 베리, 체리, 연어, 닭, 캐비어, 육류, 햄 등의 속을 주문하면 감싸서 나오는데, 스몌따나를 발라서 먹습니다. 단 맛의 블린느이에는 꿀, 딸기잼, 사과잼을 발라 먹으며, 끄바스, 커피, 차, 콜라 등의 음료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고급 까페 체인인 Пралине (쁘랄리네) 는 블린느이에 연어, 캐비어 등의 비싼 속을 넣어 판매하는 레스토랑으로 맛있는 셰이크,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스크바와 뻬쪠르부르그의 커피숍 체인인 Шоколадница (쉬깔라드니짜) 는 모스크바에 있던 고급 까페였는데, 체인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는 200군데가 넘는 커피숍이 모스크바에서 영업 중입니다. 뜨거운 초컬릿과 으깬 건과류들이 들어있는 Блинчики (블린치끼) 가 이 커피숍 체인의 대표 음식인데, 커피와 그 밖의 다양한 각종 파이와 케익, 와플, 젤리, 아이스크림, 과일 등 풍부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 입니다. 카푸치노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한 잔에 190~260루블 정도로 비싸지만 커피 맛은 최고인, 아주 편안하고 조용한 실내에 파스텔톤의 아늑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간단한 아침식사를 커피와 함께 즐기는 장소로서도 인기가 있는 곳 입니다.

커피숍에 들르는 사람들 중 10명에 4명은 Шоколадница 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통계가 보여 주듯이 외국계의 커피숍들과는 차별화된 고급 커피숍 체인 입니다. 위 사진은 Блинчики Малиновые 입니다. Шоколадница 커피숍에서 블린치끼의 원조는 Блинчики Шоколадница 입니다. 따뜻하게 녹은 초컬릿에 건과류들이 들어 있는 블린치끼 입니다. 가격은 230 루블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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