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조 요정 아베리나

러시아의 Нижний Новгород (니즈니 노브거라드)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1998년 8월 13일 새벽에 쌍둥이 소녀가 태어 났습니다. Дина Аверина (디나 아볘리나) 와 Арина Аверина (아리나 아볘리나) 는, 축구를 좋아했던 아버지와 체조 학교에 다녔던 어머니의 사이에서 체육에 관심이 높은 가정에서 자라났습니다. Дина 가 아기 때 부터 뛰고 구르고 하면서 매우 활동성이 높아 부모는 Дина 를 체조학교에 보내 레슨을 받게 했는데, 너무나 활동적이어서 혹시나 어린 나이에 심한 부상이라도 입을까봐 코치가 걱정이 많았습니다. Дина 는 언제나 체조의 동작에 있어 자신감이 넘쳤고 일상 생활에서도 아이들 사이에 리더쉽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다가, 4살이 되어서 부터는 Арина 도 함께 체조학교에 다니게 되어 전문적인 체조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리, 옷 갈아입는 거라든지 운동 전,후에 소지품 챙기는 거라든지 하는 일들을 전혀 도와 주지 않았고 쌍둥이 자매가 스스로 해 나가도록 홀로서기를 시켰습니다.

 

 

 

자라나면서 쌍둥이 자매는 귀엽고 예뻤지만 키가 체조선수들 만큼 자라지 않아, 11살이 되어서도 평균적인 체조선수들로 보기에 9살 정도의 체격에 불과 했습니다. 당시에 러시아 국내 주니어 리듬체조 대회에 참가했다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코치이고 막강한 파워를 장악하고 있는 Ирина Винер (이리나 비너르 1948.7.30) 코치의 눈에 띄어, 모스크바로 거주지를 옮기고 병원과 연계한 성장 프로젝트를 받게 되었고 음식 조절과 관절 운동을 통한 치료로 키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5월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Moscow Championships 경기에 참가하여 Дина 가 금메달을 땄고 Арина 가 은메달을 땄으며, 다음 해의 Corbeil-Essonnes International 대회에서는 Арина 가 우승, Дина 가 준우승을 했으며, 2016년에는 리듬 체조 Worldcup 경기에서 Дина 가 볼과 리본, 개인종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자매가 세계대회를 휩쓸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2017년의 World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개인 결승전 마지막 경기는 엊그제인 9월 1일 오후, 아드리아 해에 면한 역사가 깃든 아름다운 도시이며 산마리노에서 가까운 이탈리아의 Pesaro 에서 개최되었는데, 리듬체조계에서 그동안 '러시아의 비밀무기' 라고 불려오던 것을 증명이나 하듯이, Дина 가 후프, 클럽, 개인종합에서 금메달, Арина 가 볼과 리본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쌍둥이가 10개의 금,은메달 중에서 1개 만을 내주고 9개를 번갈아 차지했습니다.

 

Дина 는 Евгения Канаева (예브계니야 까나예바) 만큼이나 고난도의 연기를 해 내면서도 빠르고 율동적인 리듬으로 우아함을 표현하고, Арина 는 연기 동작의 정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편, Александра Солдатова (알렉싼드라 쌀다또바 1998.6.1) 는 올해 러시아 국내 챔피언이고, 2016년에는 국가 대표팀의 리더였으나, 올해 European Championships 에서 쌍둥이 자매가 금메달을 2개씩 따는 바람에 Солдатова 는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고, World Rhythmic Gymnastics Championships 경기에도 쌍둥이 자매가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여자 리듬체조에 계속 어린 선수들이 자라 새로운 얼굴을 내밀고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선수들의 순환주기가 아주 빠릅니다. Канаева 처럼 올림픽에 연속 참가해 금메달을 따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기량도 있어야 하지만, 입김 센 코치의 후원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코치가 보기에 선수들이 실력도 있고 쌍둥이 자매 라는 것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쉽다고 판단하고, 다르게 표현하자면 장사가 잘 될 수 있겠다는 카드로서 Дина 와 Арина 를 선택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