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베리아 (Сибирь)에 있는 도시 Новосибирск (노보씨비르스크)에서 1986년 7월 14일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무도 그런 오래된 전통적인 이름을 아기에게 붙여주려 하지 않았던 그 당시에 Пелагея (뻴라게야)라는 이름을 엄마가 아기에게 지어 주었는데, 그럼에도 엄마는 지하에서 아방가르드운동에 참여하는 음악가 였습니다.
Пелагея (뻴라게야)
Пелагея가 주위의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3살 아기가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한 번 듣고 전체를 곡조 그대로 따라 부르는 천재성을 보였을 때 입니다. 3살 때에 이미 두꺼운 책을 쉽게 읽고 타이프라이터로 자신이 창작한 이야기를 쓸 정도로 태어 날 때 부터 하느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은 영재 였습니다. 엄마로 부터 맑으면서도 깊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전통발성기법 등을 배우긴 했지만, 음악선생님 한테 정식으로 교육받은 적도 없었고 또한 주변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섣불리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소녀가 어린이 노래가 아닌 러시아의 전통음악을 부르는 것은 당시에도 특이한 현상이었습니다. 어린아이 임에도, 그 녀는 러시아에서 최고의 우수하고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소녀로 인정 받았으며 3.5옥타브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성음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엄마와 함께 뻬쩨르부르크에 갔을 때 한 아방가르드파티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선 보임으로써 이때부터 노래하는 경력이 시작되었는데, 그래도 엄마는 딸이 어린나이에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심리적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많은 염려를 했습니다. Пелагея 가 8살이 되자 노보씨비르스크에 있는 음악전문학교에 입학했는데, 어린학생이 입학한 것은 이 학교의 역사에 처음이었습니다, 노보씨비르스크에 있는 오페라는 러시아에서 모스크바의 발쇼이찌아뜨르 와 뻬쩨르부르크의 마리인스끼 오뼤르느이 찌아뜨르 다음으로 러시아에서 3번째로 유명한 찌아뜨르라고 손 꼽히고 있습니다. 9살 때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재능있는 어린이들이 모인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10살 때에는 러시아 전통음악 분야에서 최고의 가수로 선정되었습니다.
모스크바 850주년 기념행사에서 'Любо, братцы, Любо!' 를 열창하고 있는 Пелагея
11살 때인 1997년에 붉은광장에서 열린 모스크바 85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되어 전통음악을 노래하며 행사의 가장 중심을 장식했고, 전세계로 방송되어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녀는 '러시아의 보석', '뼤례스뜨로이까의 상징'으로 불리며 러시아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보씨비르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사온 후 Пелагея 는, 현재도 러시아 최고의 음악학교인 Гнесинское 음악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는데 음악적 재능을 지닌 학생들에게 음악 집중교육과 함께 일반 교과도 수업하는 학교였습니다. 그 당시에 첫 앨범도 출간했습니다.
1998년 3월에,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프랑스,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자리에 당시의 옐친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작은 콘서트를 했는데, 프랑스대통령은 그녀를 '러시아의 에디뜨삐아프 (Édith Piaf)' 라고 불렀습니다.
13살이 된 1999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음악회에 라스뜨라뽀비치의 초청으로 참가,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음악가들과 함께 하는 영예를 갖기도 했습니다. 14살에, 다른 학생들 보다는 3,4년 정도 빨리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ГИТИС (러시아 국립 연예대학)에 입학한 Пелагея 는 성악과를 최고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Пелагея라는 vocal팀을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24살인 지금 콘서트 및 앨범 제작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노래하면서 전혀 가성을 쓰지 않고 사람이 낼 수 없을 것 같은 고음과 저음을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면 그 청아하고 맑은 음성에 깊고 힘찬 음색까지 더하여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녀가 젊은 층으로 부터 인기가 있는 것은 러시아 전통음악 뿐만 아니라, 19세기 부터 발달한 라흐마니노프 등이 작곡한 아름다운 러시아 로망스음악 풍도 함께 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전통을 젊은이들이 진부하다고 여기는 올드패션을 벗어 난 신세대에 맞는 음악으로 재창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며 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세주그리스도 성당 (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0) | 2010.09.14 |
---|---|
러시아의 결혼식 (0) | 2010.08.26 |
러시아국적과 한국국적을 함께 보유 가능 (0) | 2010.08.19 |
러시아의 초보운전 표시 (0) | 2010.08.09 |
모스크바 2010년 여름 (0) | 2010.08.08 |
러시아의 과학자 로마노소프 (Михаил В. Ломоносов) (0) | 2009.10.31 |
러시아의 '위대한 10월 사회주의 혁명' (0) | 2009.10.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