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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부활절

by Дона 2011. 4. 24.

부활절은 러시아의 휴일들 중에서 가장 큰 휴일이며 러시아정교에서 가장 의미가 깊은 휴일 입니다. 러시아정교에서는, 예수님이 인류를 위해 희생하심에 감사하고 부활하심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가장 행복한 휴일이며 성스럽고 영광스러운 광명의 일요일 입니다.

 

러시아에서 부활절 아침식사에는 붉은색으로 물들인 계란부터 먹는 것이 전통입니다. 계란은 새 생명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많은 러시아사람들이 마슬례니짜 이후부터 부활절까지 7주 동안 육식을 하지 않고 지내며, 이에 더하여 담배도 피지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지내기도 합니다. 이에는 자신의 영혼을 정화하고 다른사람들에게 잘못한 일들에 대해 용서를 비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부활절이 시작되는 자정부터 미사가 진행되며, 예루살렘에서 불 붙인 성화를 성당에 밝히고 신도들도 나누어 촛불을 밝힙니다.

 

예수님은 오직 한 분 이지만 러시아정교에서 성자는 400여 분에 이르며 이 중에는 12 분의 여성도 있습니다. 성자는 다른사람들을 위해 큰 희생을 한 사람들이나 기적과 같은 일을 행했던 사람들 입니다. 성자는 스스로 이룸은 없이, 사람들의 소망을 듣고 이를 이루어주도록 하느님에게 부탁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러시아정교 신도들은 성당에 가서 벽에 걸린 이꼬나의 손 부분에 입 맞추며 마음속으로 또는 속삭이는 소리로 소원을 빌고, 이꼬나의 앞에 촛불을 켜면서 소원을 빕니다.

일반적으로 세례를 받을 때 자신의 이름을 딴 성자의 이꼬나에 촛불을 켜면서 소원을 빌지만, 비는 소원에 따라 성험이 있다고 알려진 이꼬나의 앞에 촛불을 켭니다. 성험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알려 집니다.

러시아정교 성당에는 성자의 몸 일부가 미이라형태로 보관되고 있는 곳들도 있으며 영험있는 이꼬나를 보관하고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성당도 있습니다. 좋은 남편을 만나게 해 달라는 기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안전을 위한 기도, 행복한 가정을 위한 기도, 합격과 건강에 대한 기도 등의 모든 생활 전반에 걸친 소원과 기도들이 성자를 거쳐 하느님에게 전달됩니다.

까잔에서 발견된 성모 이꼬나는 눈 치료와 시력회복에 영험이 있으며, 니콜라스성자의 이꼬나는 선원들의 안전이나 홍수피해와 같은 물과 연관된 안전에 효험이 있고, ИоакимАнна의 이꼬나는 아기를 갖고 싶은 부부에게 영험이 있으며 특히 9월 9일에 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옛날에 정신병자는 하느님과의 특별한 유대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으며 따라서 정신병자를 천대하기는 커녕 특별하게 여겨 왔는데, Прокопий 성자도 생전에 그와 같은 사람이었으며 어느 아주 추운 날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했으나 사람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동사 직전에 어느 교회 앞에 다다랐을 때 천사가 나타나 그를 따뜻하게 보호해 줌으로써 죽음을 면한 이후로, 추운지방의 사람들을 위한 성자가 되었습니다. 붉은광장에 있는 바실리성당의 이름의 내력이 된 바실리 성자도 생전에 신체적인 불구에다 정신병자 였으며 사람들이 육체와 정신의 온전함을 기원하고 죄 사함을 기도하는 성자입니다.

수술전의 환자나 장애치료와 회복에 있어 무사함을 비는 영험에 누구나 '마뜨로나에게 부탁해 봐' 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Матрона Московская 는 1885년 한 가난한 가정에서 장님으로 태어나 8살이 되면서부터 아픈사람을 치료하는 기적들을 이루었고 미래를 보는 능력으로 중요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록했으며 1952년에 사망, 2004년에야 러시아정교에 공식적으로 성자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녀의 신체는 Покровский монастырь 수녀원에 있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Куличи    Яйца    Пасх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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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5일이 올해 2012년의 부활절이었는데요. 올해도 금요일에 집안 대청소와 빨래를 하고, 토요일에는 달걀에 물들이고 열수축비닐로 감싸 부활절달걀을 만들었고 Куличи도 사 왔고, 어제 부활절에는 러시아정교 성당에 가서 촛불을 밝혔습니다. (2012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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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12일 부활절에는, 올해 초 장인어르신 돌아가신 후에 첫 3일과 9일, 그리고 40일을 함께 축원해 주신 그리스 신부님과 러시아 신부님이 계시는 서울 아현동 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드렸습니다. 올해에는 빵을 사서 토요일에 집에서 Куличи (꿀리치) 를 만들었습니다. 달걀 한 개의 흰자를 거품기로 거품을 내고 거품이 충분히 났을 때 설탕 파우더 200g 을 살살 뿌려 넣으면서 계속 거품기를 돌려서 진한 크림처럼 되게 만들었는데, 부활절에는 보통 흰색을 내지만 다른 색을 내고 싶다면 오렌지 주스 또는 붉은 와인을 몇 방울 넣으면 파스텔 톤의 맛있는 색이 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빵 윗면에 나이프로 발라 입히고 마트에서 파는 choco-pen 으로 선 장식을 하고 sprinkle 을 뿌려 완성 했는데 아내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크림이 흘러 내리지 않을 정도가 되었을 때 바르기 시작하고, 스프링클은 크림이 굳기 전에 뿌려야 달라 붙어 있게 됩니다. 달걀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양파 껍질을 함께 삶아 붉은색을 냈습니다. 부활절 보자기는 장모님이 또 보내주신 것 인데, 전통적으로는 부활절 보자기라는 것은 없었지만, 아름답게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고양이 끄로샤는 어른 고양이 만큼 자랐는데, 다가와서는 앞발로 팔을 톡톡 건드리면서 야옹 하며 '나 여기 왔어요. 안아 주세요' 하는 짓을 자주 합니다. (201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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