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모스크바시내 중심가, 생전에 그가 살았던 집에서 가까운 자그마한 공원에서는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첼리스트인 Мстислав Ростропович (므스띠슬라프 라스뜨라뽀비치)의 탄생 85주년을 기해 동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동상은 그의 생전에 행한 한 콘서트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똑 같게 제작되었습니다.
Ростропович 는 1927년 3월 27일 소비에트연방을 이루었던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인 바쿠에서 태어났는데, 부모가 음악가여서 어릴 때부터 음악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에게서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첼로는 당시의 유명한 첼리스트였던 아버지에게서 10살 때부터 배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6살 때 가족이 모스크바로 이사하면서 모스크바 음악아카데미에 입학하여 첼로와 지휘,작곡을 공부하며 천재적인 재능을 키워 갔습니다. 유명한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Дмитрий Шостакович (드미뜨리 쇼스따꼬비치)를 비롯한 세계적인 음악가들로 부터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받았고, 교수들을 놀라게 한 뛰어난 평점으로 2학년에서 5학년으로 월반하여 3년 만에 아카데미를 졸업 했습니다.
15살 때부터 국제 음악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 시작하여 18살 때에는 소비에트연방 음악경연대회 첼로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23살 때에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가장 큰 영예인 스탈린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의 Grammy Award (그래미 상)를 1970년 부터 2003년 까지 5번 수상했고, 전세계적인 음악경연대회에서 최고의 상들을 휩쓸었습니다.
모스크바 발쇼이 극장의 프리마 소프라노 오페라성악가 Галина Вишневская (갈리나 비쉬네프스카야)와 1955년에 결혼하여 두 딸을 두었는데, Вишневская 는 발쇼이 극장, 라 스칼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의 국제무대에서 나비부인, 토스카, 아이다와 같은 오페라에서 소프라노를 맡은 성악가였습니다. 영국의 타임즈는 2002년에 20세기 후반의 그리고 전 세기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첼리스트이며 생존하는 최고의 음악가로 Ростропович 를 선정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에서 Ростропович 는 연주를 위한 외국으로의 여행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많은 불편을 느끼고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는 데 불편을 느끼고 있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명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넉넉치 못한 생활형편에 불만을 갖고 있다가, 1974년에 소비에트 연방을 떠나 서방으로 이민을 갔으며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은 그의 비방에 대해 조국을 배반한 것으로 간주하고 국적을 몰수했는데, 고르바쵸프 시절인 1990년에 다시 그에게 국적을 회복시켜 주었고 그들은 러시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는 해외에서 콘서트나 오페라가 열릴 때면 항상 한,두명이 소비에트 연방으로 귀국을 하지않고 사라져 서방으로 망명을 하는 일이 일어나곤 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회와 강연으로 그는 뉴욕, 파리, 런던 등지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2007년 당시의 푸틴대통령은 Ростропович 의 80회 생일을 마스끄바 끄례믈에서 축하해 주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 실현되지는 못했고, 파리에 머물고 있었던 Ростропович 는 그 해 1월말 모스크바로 돌아 와 병원에 입원했으며 장암으로 진단을 받고 4월 27일 모스크바의 암센터에서 운명, 노바뎨비치수도원의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Ростропович 의 동상 제막식에는 미망인인 Вишневская 와 딸 올가, 그리고 그의 생전에 절친한 친구였던 옐찐 전 대통령의 미망인도 참석, 꽃다발을 바치며 그를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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