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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러시아팀 - 피겨 스케이팅 세계 신기록 달성과 개인 기록 갱신

by Дона 2018. 2. 13.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러시아가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도핑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를 비롯, 스위스의 스포츠 중재 재판소 판결 이후에도 올림픽 위원회 IOC 가 러시아의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11일에 열렸던 Short Program 에서 러시아의 Евгения Медведева (예브게니야 몌드볘뎨바) 는 81.06 점을 기록하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신기록을 갱신 했습니다. 여자 선수가 Short program 에서 80점 대를 넘은 것은 역사적으로 Медведева 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기록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라는 문구와 함께 오래도록 세계 신기록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Медведева 는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단아하고 고상한 고전적인 의상을 즐겨 입는데, 보다 귀부인 티가 나던 의상을 잠시 입고는 다시 예전의 의상과 같은 경쾌하고 아름다운 의상으로 작년 11월 일본의 오사카 대회에서 입었던 부상을 극복하고 활기 넘치는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12일의 단체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러시아의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가 Free Style 에서 자신의 개인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이날은 최종 5팀이 경기를 했는데, 러시아,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일본이 남자 Single, 여자 Single, 아이스 댄싱 3종목의 Free Stype 경기를 했습니다. 캐나다는 월등히 앞선 점수로 타의 추월을 따돌리고 큰 점수차로 단체전 1위를 일찍 확보했고, 러시아와 미국이 2위를 놓고 경쟁을 했으나 러시아가 계속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했습니다.




가운데 중앙 아이스 댄싱 조의 뒤에 몌드볘뎨바와 자기또바가 함께 서서 점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러시아팀은 오지 못한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서로서로 뭉치고 격려하며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결국 Team event 는 캐나다가 금메달, 러시아가 은메달, 미국이 동메달을 땄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자리를 잡고 응원을 했는데, 특히,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열렬히 응원을 했고, 선수들은 아무런 러시아 관련 색상도 마크도 없는 젖먹이 인형복 같은 옷을 입어, 보는 러시아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과 울분을 토하게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강릉에 Дом Спорта 를 열어 동계올림픽 경기를 참관하러 온 러시아 사람들에게 사모바르에서 차를 끓여 간단한 다과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습니다. 아이스 하키팀의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메달 수상 기록과 실제 메달 및 경기복을 전시해 러시아 사람들의 아이스 하키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녁에는 왕년의 유명했던 스타들이 자리를 함께 해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평창에서는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횡성 알펜시아 경기장에 너무도 기온이 낮고 살을 에는 찬바람이 불어 선수들도 관중들도 모두가 동상에 걸릴 정도로 안쓰러웠습니다. 12일 밤에 열린 여자 pursuit 에서는 독일의 Laura Dahlmeier 선수가 10일에 열렸던 Sprint 에서 금메달을 따서 1위로 출발했고, Антон Шипулин (시뿔린)의 누나인 Anastasiya Kuzmina 와 경합을 벌이다가 결국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로써, 그녀는 올림픽 금메달 2개를 확보 했고 Kuzmina 가 은메달, 프랑스의 Anaïs Bescond 가 0.2초 차이로 동메달을 땄습니다. 메달 시상식은 아니어도 경기 후에 마스코트를 증정하는 venue ceremony 에서 2위와 3위의 선수가 자리를 바꾸어 서있어도 경기 운영진 누구 하나 바로 잡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경기 후에 땀에 젖어 덜덜 떠는 선수들이 들어오는 통로도 관중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통로처럼 구불구불하게 간이펜스로 만들어 놓아서 선수들이 불평을 하며 넘어 다녔습니다. 경기 시간도 저녁 7시와 9시에 시작해, 원래부터 시간이 정해져 있긴 했지만, 유럽의 나라들에서는 심판이 그날의 날씨와 조건등을 감안해 경기 시간을 앞당기기도 하는데 그 꽁꽁 언 칼바람 날씨에 제 시간을 다 지켜 경기를 해, 선수도 관중들도 고역이었습니다. 독일의 관중들 보다는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관중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슬로베니아와 같이 먼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있어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그나마 올림픽의 써늘함과 차가운 바람을 녹여주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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