Чайковский (차이코프스키) 박물관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Ленинградское шоссе (레닌그라드스꼬예 고속도로)를 따라 대략 100km 정도 가면 작은 도시 Klin (클린)에 다다릅니다. 러시아에서 유명한 맥주 공장과 도자기 공장이 있는 이 작은 마을에,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찾아 오는 Чайковский (차이코프스키)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차이코프스키)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말년을 보냈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든 것으로, 그가 생전에 생활했던 2층집과 넓은 정원을 볼 수 있습니다.

Чайковский는 1840년 4월 25일에 우랄산맥 남쪽의 Удмуртия 지역에 있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코자크 집안으로서 군인으로 사는 걸 명예로 여겼는데, 그의 할아버지가 보건의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남다른 근면함과 성실함을 보여 귀족 신분을 하사받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Чайковский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귀족 자제들은 주로 법률 계통의 공부를 하도록 학교에 보냈는데, 학교에서는 음악, 사교 춤, 승마와 같은 과정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이주한 가족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로 피아노를 아주 잘 연주하는 사람이었고, Чайковский는 6명의 자녀 중에 둘째로 집 안에서 어려서 부터 음악을 접하며 성장했습니다. 러시아의 전통 민요들을 가족이 연주하고 노래하며 사는 전원 생활에서 러시아의 민속 음악이 Чайковский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Чайковский가 4~5살이 되었을 때, 음악에 재능이 있음을 알고 어머니가 피아노를 배우게 해 주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 Чайковский는 공무원으로 근무를 시작했으나, 음악에 계속 열중하며 뻬쩨르부르그에서 당시에 문을 연 러시아 최고의 음악학교인 Русское музыкальное общество에 입학해 Антон Рубинштейн (루빈슈타인)으로 부터 음악이론, 작곡, 화음, 악기에 관해 배웠습니다. 1866년에는 모스크바로 와서 음악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작곡에도 힘썼는데, 눈 덮힌 끝 없는 러시아의 평원을 묘사하는 한편 푸쉬킨의 Евгений Онегин (예브계니 오녜긴)을 오페라로 썼습니다. 그가 작곡한 곡들은 오늘 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음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적은 급여로 인한 변변찮은 생활에 오페라 가수와의 결혼도 성사되지 못했고, 작곡 활동도 부진해 혼자 살면서 침체된 생활을 하는 것을 딱하게 본 부유한 한 미망인이 Чайковский에게 생활비를 지원할 테니 작곡에 전념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이 후 10년이 넘도록 그를 재정적으로 도와 주었습니다. 그들이 서로 만난 적도 없을 만큼 그녀의 후원은 순수했는데, 한편으로는 Чайковский가 여성에게 별 열정이 없는 탓이기도 했습니다.

Чайковский는 미국에 지휘자로 초정을 받게 된 이 후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교사직도 그만 두고 자유롭게 유럽을 여행하며 작곡에 전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음악가로 유명인으로서, Чайковский는 그의 성 정체성과 관련해 세간의 의혹을 해소하려고 1877년에 20살의 제자와 결혼을 했지만, 짧은 결혼 생활 후에 실제로는 별거에 들어가 평생을 그저 '여성과 법적으로는 결혼한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발쇼이와 뻬쩨르부르그 마린스끼 발레의 주 테마인 발레 곡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을 비롯해 10개의 오페라 곡을 작곡한 천재 음악가는 1893년 10월, 50대 초반의 나이에 콜레라에 감염돼 세상을 떠나고 말았고, 뻬쩨르부르그에 있는 유명인들의 묘지인 Александро-Невская лавра에 다른 유명한 음악가들의 곁에 묻혔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Zentralfriedhof cemetery 2번 묘지 구역에는 베토벤, 슈베르트, 브라암스, 요한 스트라우스의 묘소가 한 곳에 모여 있는데, Модест Мусоргский (무쏘르그스키), Александр Бородин (보로딘), Николай Римский-Корсаков (림스키 코르사코프) 등의 묘소가 Александро-Невская лавра에 함께 있습니다. Чайковский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의 동생이 이 건물을 매입하고 박물관을 열어 그를 기리기로 결정했고, 1918년에 국가로 부터 Чайковский 공식 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얻었습니다.

넓은 정원에는 차이코프스키가 생전에 좋아했었던 은방울꽃, 히아신스, 플록스등의 꽃들이 피어있고, 뮤직 홀에서는 매년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Чайковский의 생일과 기일에 그의 피아노가 있는 방에서 음악회가 열리며, 그의 작곡 노트들과, 그가 최고로 쳤던 6번 심포니를 작곡했던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책상, 사용했던 침대, 의복들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