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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조금 불편하긴 해도...

by Дона 2020. 6. 14.

마스크를 내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착용한다는 생각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도 특히나 폐쇄된 공간인 버스나 기차, 비행기 안에서, 사무실 내에서, 그리고 탁 트인 외부에서도 바람에 날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내 침방울과 비말들에 샤워하지 않도록 팔목을 구부려 옷에 입과 코를 밀착하고 하든지, 또는 반소매 옷을 입었을 때에는 목 아래 옷을 앞으로 당겨 옷 속으로 하든지 해야만 한다고 서방의 나라들에서는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습니다.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사태 초기에 수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서방의 나라들에서는 감염이 보고되지 않을 때,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에 1만개 병상을 신속히 확보해 대비하고 대처하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기세가 꺾였지만 호흡기 질환에 걸린 사람들이 남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서방의 국가들에서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습관 때문에 오히려 더 확산되고 창궐하게 되었고, 요즘도 러시아에서는 매일 8천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확진자는 많이 발생해도 증상이 대부분 가볍고 따라서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통행증이 없으면 외출도 못하는 강제조치와 관공서 직원들의 순환 재택근무가 강제되었고, 러시아 국민의 출국도 금지되었으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개인 소유의 다차에 가서 생활을 하도록 권장되었습니다. 요즘은 많이 완화되어 자유롭게 나다닐 수 있고, 집에 머물도록 하려고 노약자용의 무료 교통카드등의 기능이 정지되었던 것도 풀렸고 유치원도 개원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장소들이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 모스크바 시는 6월 9일 부터 3단계 조치로 차츰 예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단계적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러시아에서 대도시가 아니라 결혼식 같은 행사에 전 주민이 모여 축하를 하는 코카서스와 같은 지방에서 코로나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소극적인 정부 방침으로 감염자 통계에 고의로 줄이려는 의도가 역력해 보이는 일본에서는 심각한 증상이 있어야만 코로나 검사를 해주고,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항체 검사에 30유로를 지불해야 하지만, 러시아에서 각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해도, 모스크바 시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여부 검사와 항체 보유여부 검사를 무료로 해줍니다.

 

올해에는 러시아에도, 유럽에도, 동남아에도 가지 못해 여러가지 면에서 불편함이 있긴 해도, 우리나라에 있는 가족과 러시아에 있는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다행스럽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왼쪽 어깨 너머로 세 번 침을 뱉는 시늉을 해서 혹시 모를 마가 끼는 걸 방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차에 가서 생활을 하고 있고, 우리 다차에도 장모님이 야채를 심고 화단을 가꾸며 다차 생활을 즐기고 계십니다.

 

담장에 핀 백장미

풍성하게 꽃대를 올려 화사함을 주는 꽃

어린 아이 머리보다 크게 피어나는 향기 짙은 라일락

집에서 파종해 옮겨 심은 온실 내의 오이, 토마토

딸기 꽃

올해는 그림의 떡인 샤실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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