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즌 2019–20 Grand Prix of Figure Skating Final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가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여자 싱글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삼보-70 크리스탈 소속인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에테리 뚣비릿제) 사단의 4명의 에이스로서 이름 첫자가 모두 A로 시작하는 네 명의 선수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알렉싼드라 뜨루써바 2004.6.23),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 2004.3.28),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2002.5.18),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2003.8.24) 가 참가했습니다.
그랑프리 6 경기에서의 성적을 토대로 일본의 Kaori Sakamoto (坂本花織) 선수와 미국의 선수를 포함해, 모두 6 명의 선수가 최종적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금, 은, 동메달을 딴 Алёна (알료나) 와 Анна (안나), Александра (사샤) 간에 누가 사소한 실수를 하고 안 했는지가 메달의 색을 결정지었습니다. 모두가 최고의 기량들을 갖추고 극도로 난해한 프로그램을 연기하는 상황에서, 나이 어린 선수들이 정말로 참 대단합니다. 올림픽위원회 IOC 에서는 일본 하계 올림픽에 러시아 국기로 참가할 수 없다고 또 우겨대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는 러시아 국기 3개가 동시에 올라가며 러시아 국가가 웅장하게 울려퍼졌습니다.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알렉싼드라 뜨루써바)
이탈리아 답게 메달의 디자인도 독특하게 화려하고, 화환도 꽃이 아니라 초컬릿과자였다고 합니다.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사샤 뜨루써바)는 Short program 에서 공인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triple Axel 을 시도했지만 깨끗하게 성공하지 못했고,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4회전 점프인 quadruple Salchow, quadruple Lutz, quadruple toeloop, Quadruple flip 을 Free style 한 경기에서 다섯 번을 하겠다고 했듯이, 너무 기술적인 면에만 치우치다 보니 연기 점수가 낮을 수 밖에 없어 SP에서는 항상 낮은 점수를 받아 왔습니다. 이번 파이널에서도 71.45 점으로 SP 에서는 6 명 중에 5위에 그쳤습니다.
Free style 연기에서 여성 피겨 스케이터로는 역사 상 처음으로 4회전 Quadruple flip 을 성공시켰지만 이어진 점프에서 실수를 했고, SP 점수가 워낙 낮다보니 FS 에서의 점수가 1위와 1점도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종합점수에서 밀려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FS 연기를 끝내고서 얼굴에 실망의 빛이 역력했습니다. 그녀는 스포츠용품 회사 아디다스와 계약을 맺어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사샤 뜨루써바)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는 SP 에서는 3위를 했지만 FS 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1위를 했는데, SP 에서의 점수 차가 워낙 커서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엄마도 마른 몸매를 갖고 있어, 앞으로도 수 년동안 4회전 점프 등의 고난도 연기와 50cm 를 넘는 높이의 점프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Александра (사샤) 만큼이나 그녀도 고난도의 어려운 연기를 잘 소화해 내는 선수입니다.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는 그랑프리 경기에서 자신이 세웠던 Short program 세계 신기록을 깨고 금요일에 열린 SP에서 85.45 점으로 새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바짝 마른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 와는 달리 원숙한 몸매를 보여가고 있는 그녀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기교와 연기에서 모두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Free style 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한,두번의 실수를 한 반면에 모두 막상 막하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그녀는 아무런 사소한 실수도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 종합 점수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247.59 점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녀는 4회전 quadruple 점프를 하지 않는 대신에 triple Axel 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Этери (에테리) 코치 사단의 여자 피겨 스케이터들 중에서 단 혼자 부유한 집안의 딸인 그녀는 평소의 행동이나 경기 도중의 연기에서도 여유가 엿보입니다.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일본의 화장품회사 Shiseido (資生堂)의 얼굴로, 여러 언론 매체에 등장하면서 폭 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평창 2018 의 금메달리스트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는 원숙하고 아름다운 연기로 79.60 점을 획득하면서 SP 에서 2위를 했지만, FS 에서 사소한 실수와 double Axel 실수라는 어이없는 일로 보기에 안쓰럽게 6위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18살인 그녀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는 한창 기량을 발휘하고 꽃 피울 나이인데, 그녀가 속해 있는 삼보-70 에서는 그녀보다 어리면서 뛰어난 후배 선수들이 여럿 있어 그녀가 설 입지가 좁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그 이후의 대회들에서 은메달이나 동메달에도 만족하면서 항상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단 한번 금메달을 따고 최고의 위치에 있을 때 은퇴해 버리는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아깝게 여겨집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국위를 선양한 덕택에 평생을 보장하는 막대한 연금을 주는 탓도 클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Carolina Kostner 선수가 남들이 할머니라고 놀릴 정도로 국제 대회에 참석하면서 좋은 성적들을 거둔 것도, 같은 러시아에서도 뻬쩨르부르그의 Алексей Мишин (미쉰) 군단에 속해 있는 Елизавета Туктамышева (리자 뚝따므이쉐바) 같은 선수는 본인의 기량도 뛰어나지만 같은 팀에 위협적인 후배 선수가 없어 오래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대체로 Этери (에테리) 코치 사단의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카자흐스탄 국적이지만 삼보-70의 크리스탈에 소속해 새로운 점프 연습을 하다 발목을 다쳐 올 겨울 시즌 전체를 접은 Тұрсынбаева (뚜르싄바예바) 선수와 같이 기술적인 면에서 신체를 혹사하는 것도 있지만 자라나는 뛰어난 후배 선수들 때문에 17~18세 까지가 선수 생활의 한계로 보일 정도입니다. Алина (알리나) 는 아름답고 여성적인 외모와 신체 조건을 갖고 있으며,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부모님과 떨어져 모스크바에서 할머니와 지내고 있는데, 그런 그녀가 얼마나 더 Этери (에테리) 코치 사단에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Этери (에테리) 코치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주니어 부문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예상해 왔던 대로 러시아 모스크바의 삼보-70 크리스탈 Этери (에테리) 코치에게 속해 있는 Камила ВАЛИЕВА (까밀라 발리예바 2006.4.26) 선수가 종합 점수 207.47 점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녀는 올해 프랑스 그랑프리 대회에서 처음으로 주니어 선수로 참가했는데, 4회전 Quadruple toe loop 점프를 성공시키며 우승했습니다. 세계가 그녀를 주시하는 이유는, 그녀가 비운의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Юлия Липницкая (율리야 리쁘닛스까야) 만큼이나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Липницкая (리쁘닛스까야) 선수는 엄마의 치마 바람 때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정말로 아깝고도 아쉬운 선수인데, ВАЛИЕВА (발리예바) 선수가 기술적인 면에서 뿐 만 아니라 발레와 같은 연기 동작에서도 완벽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Камила ВАЛИЕВА (까밀라 발리예바)
한 코치의 선수들이 국제 대회들을 휩쓸면서 금메달을 독차지하고 금,은,동메달을 전부 가져가는 일은 역사에 없던 일로, Этери (에테리) 코치가 각 선수들을 어떻게 길러낼지를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에테리 뚣비릿제) 코치,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사샤 뜨루써바),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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