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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2019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쉽

by Дона 2019. 3. 23.

2019 World Figure Skating Championships 경기가 일본의 Saitama (さいたま)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여자 싱글 경기는 Short program 이 수요일에 열렸고 Free style 경기는 오늘 저녁에 열렸습니다. 러시아의 1tv 가 생방송으로 중계를 했습니다.

 

 

 

평창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는 Short program 에서 82.08점으로 2위인 일본의 Kaori Sakamoto (坂本花織)가 획득한 76.86점 보다 월등히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카자흐스탄의 Элизабет Тұрсынбаева (엘리자벳 뚜르싄바예바 2000.2.14) 선수가 3위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임은수 선수가 5위를 했는데 4위를 기록한 러시아의 Евгения Медведева (예브게니야 몌드볘데바) 선수보다는 누가 봐도 더 우수한 연기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었고, 심판들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SP 경기 후의 메달 수상자 Kaori Sakamoto (坂本花織),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Элизабет Тұрсынбаева (엘리자벳 뚜르싄바예바)

 

Free style 에서는,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가 155.42점으로 1위를 하며 종합점수 237.50점으로 2위와는 큰 차이를 보이며 금메달을 땄고 카자흐스탄의 Тұрсынбаева (뚜르싄바예바)가 148.80점으로 4위를 했지만 종합점수 224.76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사실, 지난 연말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가 일본의 Rika Kihira (紀平 梨花)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 주었고, 러시아 국내 챔피언쉽에서도 주니어 선수들이 4회전 점프 등의 뛰어난 테크닉을 발휘하며 메달을 쓸어가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는 러시아 국내 순위 5위에 그쳐, Этери (에테리) 코치도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 선수 자신도 이번 세계 챔피언쉽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메달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각 동작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FS 경기 후의 최종 메달 수상자 Элизабет Тұрсынбаева (엘리자벳 뚜르싄바예바),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Евгения Медведева (예브게니야 몌드볘데바)

 

Медведева (몌드볘데바)는 예전에 러시아에 있을 때처럼 살도 빼고 프로그램과 의상도 예전처럼 되살려 뭔가 보여주려는 의도가 역력했고, Free style 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친 자신의 입지를 반영하듯 악에 받친 모습으로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연기를 해 종합점수 223.80점으로 동메달을 땄습니다. 일본은 예상 외로, Rika Kihira (紀平 梨花) 선수가 SP에서 7위를 한 것을 설욕이라도 하려는 듯 옹골차게 연기를 해 FS에서 2위를 했지만 종합점수 223.49점으로 4위를 했고, Kaori Sakamoto (坂本花織) 선수가 222.83점으로 5위, Satoko Miyahara (宮原 知子) 선수가 215.95점으로 6위를 해, 이변이라고 할 정도로 메달 없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습니다.

 

 

SP 연기에서의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는 SP와 FS에서 모두 실수 없는 무난한 연기로 득점을 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경기 후에 인터뷰에서 시세이도 (資生堂)의 얼굴이라는 인식과 함께 일본 관중들에게 깊이 어필하는 멘트를 하며 응원해 주는 관중들에게서 힘을 얻는다면서 감사의 표현을 했습니다. 16살의 어린 소녀인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는 귀족 부인 같은 고상한 외모에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미모의 단아한 얼굴형으로 일본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자기또바는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는 것을 바라보며 국가를 불러,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지 못했던 수모를 날려버렸습니다.

 

 

FS 연기에서의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

 

은메달을 목에 건 카자흐스탄의 Тұрсынбаева (뚜르싄바예바) 선수는, 캐나다의 Brian Orser 코치에게 있었는데 평창 올림픽에서 12위에 그쳤고, Orser 코치가 워낙 많은 선수들을 받아서 코치 노릇을 하다보니 자신에게 쏟는 관심이 소홀함을 느끼고는, 모스크바의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에테리 뚣비릿제) 코치에게로 작년 여름에 옮겨 왔습니다. 그 후 집중적인 맞춤 훈련과 새로운 기술 연마로 불과 6개월 만인 올해 초,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올림픽 이래 1년 만에 이번 챔피언쉽에서 은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Элизабет Тұрсынбаева (엘리자벳 뚜르싄바예바)

 

그녀 자신으로서는 이 대회에서 오늘, ISU 공인 경기로 성인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최초로 4회전 Salchow 점프를 성공시켜 역사적인 기록을 수립하며 자랑스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녀의 조국인 카자흐스탄으로서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최초로 메달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마지막 조 6명 중에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가 끝에서 두번째로 연기를 했고 Тұрсынбаева (뚜르싄바예바) 선수가 맨 마지막으로 연기를 하게 됐는데,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가 1위, Медведева (몌드볘데바)가 2위, Kihira (紀平) 선수가 3위인 상황이었습니다.

Этери (에테리) 코치에게는, Orser 코치에게서 자기에게로 온 Тұрсынбаева (뚜르싄바예바)가 자신을 배신하고 Orser에게로 간 Медведева (몌드볘데바)를 이기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었고, Тұрсынбаева (뚜르싄바예바) 선수는 코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Медведева (몌드볘데바)를 3위로 밀어내고 소중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SP 경기 후에 1위 점수를 확인하고 기뻐하는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와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에테리 뚣비릿제) 코치

 

Тұрсынбаева (뚜르싄바예바) 선수는 19살로 제법 나이가 있는 선수이지만 149cm의 키에 아주 체구가 작고 마치 주니어 선수 같은 아담한 몸집으로, 여성이 성인이 되면서 근육보다는 지방이 불어 점프와 회전이 어려운 점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오늘 저녁에 역사적인 4회전 Salchow 점프를 성공시킬 때 그녀의 점프 높이는 남자 선수들이나 가능한 50cm를 넘는 높이였습니다.

 

주니어 챔피언쉽 여자 싱글에서도 모스크바의 삼보-70 소속으로 Этери (에테리) 코치의 선수들인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사샤 뜨루써바)와 Анна Щербакова (안나 셰르바꼬바)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고, 성인 챔피언쉽 여자 싱글에서도 삼보-70 소속이며 Этери (에테리) 코치의 선수들인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알리나 자기또바)와 Элизабет Тұрсынбаева (엘리자벳 뚜르싄바예바)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서, 명실 상부하게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에테리 뚣비릿제) 코치가 최고의 코치로 자리 매김을 했습니다.

 

 

 

경기 후에 선수들이 점수를 기다리며 앉는 좌석의 뒷 배경이 벚꽃과 함께 화려한 문양으로 그려져 있고 아이스 링크의 바닥에도 사쿠라의 꽃잎 장식이 아름답게 새겨져, 도쿄와 교토의 사쿠라가 피는 시절에 겹쳐 화사한 일본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가 경기 후에 스시를 비롯해 맛있는 일본 음식을 이제 맘껏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는데, 오늘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종일 함박 눈이 펑펑 내려 나무 마다엔 눈꽃이 피었고 온 천지가 하얀 눈에 수북히 덮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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