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스웨덴의 아름다운 호반 도시 Östersund 에서 2016-2017 동계 IBU Biathlon World Cup 경기가 열렸습니다. 올 시즌의 바이애슬론 월드컵 경기는 Östersund (스웨덴) - Pokljuka (슬로볘니아) - Nové Město (체코) - Oberhof (독일) - Ruhpolding (독일) - Antholz-Anterselva (이탈리아) - Pyeongchang (한국) - Тюмень (러시아) - Oslo holmenkollen (노르웨이) 순으로 개최됩니다.
4일 Östersund 에서 열린 남자 pursuit 12.5Km 경기에서 러시아의 Антон Бабиков (안똔 바비꼬프 1991.8.2) 가 금메달을, Максим Цветков (막심 쯔비옛꼬프) 가 은메달을 따 내면서, 프랑스의 Martin Fourcade 를 동메달로 밀어 냈습니다. Бабиков 는 25살의 젊은 선수로 작년 시즌에 처음으로 참가, 올 시즌에 경기에서 첫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러시아의 Антон Шипулин (시뿔린) 이 작년과 재작년 시즌에 종합 성적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거머쥐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다가 요즘은 예전 같지 않은 기록으로 뒤처져 있는 가운데에서 나온 오랫만의 우승이어서 더욱 러시아 사람들이 기뻐했습니다.
Martin Fourcade 는 전날의 sprint 성적에 따라 2위의 선수보다 42초나 먼저 출발했지만 사격에서 실수를 하면서 선두를 뺏겼고, 거의 매 경기에서마다 우승해 식상해 있던 바이애슬론 팬들에게 특히 러시아의 신선한 젊은 선수들이 Fourcade 를 제치고 금, 은메달을 따내,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노르웨이의 Svendsen 도 수년 전의 기라성 같던 기록과는 많이 떨어졌고, 노르웨이와 독일의 실력이 돋보이는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해 장래가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남자 바이애슬론에서 프랑스의 Martin Fourcade 전성시대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전설 Bjørndalen 은 간혹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계속 경기에 참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작년 시즌에 공공연히 함께 데이트를 즐기며 염문을 뿌렸던 소치 올림픽의 여왕 벨로루시아의 Darya Domracheva 와의 사이에 여자아기 (Ксения 2016.10.1) 를 낳아, 앞으로 이 아기가 바이애슬론에서 어떤 새로운 전설을 쌓아갈지를 세상 사람들은 이미 기대하고 있습니다. Domracheva 는 아기를 출산한 후 현재 다음 달 복귀를 위해 트레이닝을 재개 했습니다. Biathlon World Cup 이나 Biathlon World Championship 대회들에서도 전설과 같은 기록을 보유한 두 사람이지만, 동계 올림픽에서만 보더라도 바이애슬론에서 Bjørndalen 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Domracheva 는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딴 선수이며, 내년의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여 메달을 더 추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년 동안 꾸준히 경기에서 Top 20 상위권 수준을 지켜 온 선수들이 올 시즌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독일의 Laura Dahlmeier (1993.8.23) 와 체코의 Gabriela Koukalová (1989.11.1. 결혼 전의 성은 Soukalová) 가 미래의 챔피언으로 자리 매김을 노리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Mäkäräinen 은 노르웨이의 Bjørndalen 과 같이 예전의 최우수 선수였으며 지금도 항상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지만 메달권에는 가뭄에 콩나는 격으로 드물게 들어도 항상 경기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에, 메달 한 번 따고 제일 인기가 좋고 몸값이 높을때 화려하게 은퇴해 버리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배워야 할 점입니다. 국제 경기에서 메달을 따면 과도한 액수의 종신 연금을 국가에서 지급하는 문제점도 선수들의 조기 은퇴를 부채질 하는 제도로서 개선돼야 할 부분 입니다.
러시아는 여자 바이애슬론 선수팀이 Ольга Зайцева 이후 전멸하다시피 해 메달은 고사하고 Top 20 내에 드는 선수도 없을 정도로 기록이 저조한데, 남자팀에서는 새로운 선수들을 키워 우수한 선수들이 보이곤 하는데 여자팀에서는 Екатерина Глазырина 와 같은 기량이 뒤지는 선수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젊은 선수들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반면에 체코는 Gabriela Koukalová 같은 최정예 선수를 필두로 어린 선수들을 자꾸 경기에 내 보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고, 그에 따라 체코의 여자팀은 이제 만만히 보지 못할 정도로 강해져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독일은 동계 스포츠가 국민들 사이에 많이 활성화 되어있고, 어린 선수들의 층도 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새로운 얼굴들이 경기에 나타나고 실력을 쌓아 가는 모습이 동계 스포츠 일등 국가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하게 해주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Антон Шипулин 의 친 여동생인 Анастасия Кузьмина (아나스따씨야 꾸즈미나) 는 러시아 여자 바이애슬론 국가대표팀 선수 였으나 결혼 후 임신을 하게되자 감독이 그녀를 내 보냈고, 그녀는 남편을 따라 슬로바키아로 국적을 변경한 후 2009년에 평창에서 열렸던 챔피언쉽 mass start 에서 은메달을, 2010년 뱅쿠버와 2014년 소치 올림픽의 sprint 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우리나라 국적으로 귀화한 Анна Фролина (Булыгина 안나 프롤리나 - 결혼 전의 성은 블릐기나) 가 오늘 저녁 슬로볘니아의 Pokljuka 에서 열리는 Biathlon World Cup 10Km Pursuit 경기에 한국 국적으로 참가 합니다. Pursuit 경기에는 전날의 Sprint 경기 성적에 따라 60등의 선수 까지 참가할 수 있는데, Фролина 는 51번 입니다. 한국의 국기를 달고 Pursuit 경기에 참가할 자격이 된 선수는 역사 이래로 처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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