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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며

피겨 스케이팅 2018-2019시즌 그랑프리

by Дона 2018. 11. 18.

이달 초에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올 시즌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NHK Trophy 경기가 열렸었고, 그제와 어제 이틀 간 Rostelecom Cup 그랑프리 경기가 모스크바의 дворец спорта (Megasport arena) 에서 열렸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가 끝난 후에 ISU (국제 빙상 연맹)에서 피겨 스케이팅에 새로운 채점 방식을 도입하면서, 여태까지의 모든 세계 신기록을 없애버렸으므로 올해 2018-2019년 시즌 부터의 새 기록이 모두 새로운 세계 신기록이 됩니다. 새로운 채점 방식은, 그동안 러시아의 선수들이 연기 후반에 고난도의 연기들을 몰아 하면서 고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을 제재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겨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이야 수정되겠지만 러시아 선수들의 몸에 밴 기량은 세계 신기록을 새로 수립하는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열렸던 NHK Trophy 에서 러시아의 Елизавета Туктамышева (리자 뚝따므이쉐바)는 3위를 했는데, 항상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Free Style 에서는 마치 갈라 쇼를 하는 듯이 자유분방하게 연기를 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작은 부상과 함께, 몌드볘뎨바와 자기또바에 가려 이,삼년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진 못했는데 올해에 들어 지난 달 말에 캐나다의 퀘벡에서 열렸던 Skate Canada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해 금메달을 따면서 다시 컴백했습니다. 그녀는 뻬쩨르부르그를 기반으로 하는 Алексе́й Ми́шин (미쉰) 군단에 속해, 스케이트를 시작할 때 부터 지금까지 화려하게 세계 타이틀들을 거머쥐며 꾸준한 성장과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또한, 어제 열린 모스크바의 Rostelecom Cup 그랑프리 남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 Free Style 경기에 한 방송사의 해설위원으로 나와 차분하고도 정감있는 음성으로 전문적인 소양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Skate Canada 그랑프리에서 Евгения Медведева (몌드볘뎨바) 선수는 3위를 했는데 마지막 그랑프리인 프랑스에서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녀는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에, 삼보-70 피겨 스케이팅 감독인 Этери Тутберидзе 코치와의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러시아를 떠나 김연아 선수의 코치였던 캐나다의 브라이언 오서를 찾아갔습니다. Тутберидзе 코치는 자라나는 새로운 선수들을 계속 키워야 할 책임이 있어, 몌드볘뎨바를 키워낸 후 자기또바를 키워냈고 지금은 주니어 선수인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뜨루써바) 선수를 자기또바를 잇는 다음 타자로 키우고 있습니다. 몌드볘뎨바 선수는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설 자리가 좁아짐을 느꼈을 것이고 캐나다 토론토로 가서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데, 오서 코치가 중국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전격 발탁이 되는 바람에 앞날이 불확실하긴 해도, 향후 뻬이찡 올림픽을 내다보며 훈련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이루었던 지난 이,삼년 간의 놀라운 세계 신기록들은 이제 바꿀 수 없는 옛 세계 신기록들로 역사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올해 헬싱키에서의 그랑프리와 어제 모스크바에서의 Rostelecom Cup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12월 초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Grand Prix of Figure Skating Final)에 30점 만점으로 출전하는 Алина Загитова (자기또바)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난 후에 일본의 한 방송사가 모스크바의 한 작은 아파트를 임대해 할머니와 살고있는 자기또바를 취재한 적이 있었고 많은 인형들과 십대 소녀 답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좁은 그녀의 방에 잠옷 차림으로 있는 모습 등을 방영하기도 했는데, 이후 일본의 최고 화장품회사인 시세이도 (資生堂)로 부터 회사의 얼굴인 글로벌 앰배서더로 위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유치원 어린애 옷 같았던 발레의상을 벗어던지고 하늘하늘한 의상과 귀부인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의상을 입고 연기를 펼쳤는데, Free style 에서 약간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220점이 넘는 점수로 200점에도 못 미치는 2위와 3위와는 큰 점수차이를 보였습니다. 2위는 올해 성인선수로 처음 데뷔한 Софья Самодурова (사마두러바)가 차지했습니다.

 

 

 

Александра Трусова (알렉싼드라 뜨루써바) 와 Алёна Косторная (알료나 까스따르나야) 는 내년 시즌이면 성인 선수로 등장하게 됩니다. 자기또바와 뜨루써바 같은 선수들이 Тутберидзе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는 있지만, 러시아의 피겨 스케이팅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발레를 기본으로 하는 유연함 보다는 마치 피노키오 같은 마치 로봇과 같은 그저 테크닉에만 너무 충실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NHK Trophy 에서 Rika Kihira 선수가 아사다 마오의 뒤를 잇는 Miyahara Satoko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의 Rostelecom Cup 그랑프리에서는 어제 우리나라의 임은수 선수가 3위를 했습니다.

이,삼년 간격으로 계속 새 스타가 떠오르는 러시아의 여자 피겨 스케이팅계와는 달리, 여왕으로 떠받들어졌고 은퇴 후에는 다방면의 광고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김연아에게 흠집을 내기라도 하는 양으로 차기 선수들이 각광을 받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일본의 남자 피겨 스케이터 Yuzuru Hanyu (羽生結弦) 선수가 일본 NHK 트로피에 출전을 않고 모스크바의 Rostelecom Cup 에 출전을 했는데, 연기가 끝난 후에 아이스링크가 온통 인형과 꽃으로 가득 덮히다시피 해, 피겨 스케이팅 최고의 남자 선수로서의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는 다음 달 12월 초순에 캐나다의 뱅쿠버에서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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